두산 김태형 감독의 '뚝심 야구'..어디까지 이어질까?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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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뚝심 야구가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통했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올라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초보 감독이지만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했고 작전보다는 선수들을 믿는 야구를 선보였다. 그 결과 지난 시즌 6위였던 두산은 올 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가을 야구 직행 티켓을 따냈다. 더불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두산을 플레이오프 무대로 데려갔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웬만한 상황에서는 작전 지시를 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한다. 투수들은 맞더라도 자기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들도 볼카운트를 생각하기보다는 자신 있게 휘둘러야 한다"고 종종 말해왔다. 시즌 후반 순위 싸움이 거셀 때를 제외하고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개입하지 않았고 다양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자신감을 강조했다. 특유의 뚝심 야구를 선보인 것.

그 결과 올 시즌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발굴됐다. 20살 함덕주는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제는 두산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며 포스트 시즌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박건우의 성장이 눈에 띈다. 그동안 두산의 탄탄한 외야수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올 시즌 70경기에 나서 타율 0.342, OPS 0.912로 두산에 크게 공헌했다. 이외에도 진야곱, 허준혁, 허경민, 최주환 등이 김태형 감독 체제하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더그아웃에서 본 김태형 감독은 말 수가 없는 편이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사람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재치있는 말과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농담을 주고받지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큰 간섭은 없다.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수들에게 직접 보고받는 것보다 코치들을 통해 선수들의 상황을 파악한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확실히 나선다. 시즌 초 홍성흔은 "지난 경기에서 외야 플라이를 친 뒤 터덜터덜 뛰었다. 그때 감독님이 불호령을 내렸다"는 일화를 말한 적이 있다. 홍성흔은 자신에게 그렇게 꾸지람을 한 것에 대해 "꼭 저만 들으라고 한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참을 통해 선수단 전원에게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NC전서 김태형 감독이 김재호를 벤치에서 불러세운 것이 화면에 잡혔다. 화면에서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에게 뭔가 말했고 김재호는 뒷짐을 지고 김태형 감독의 말을 경청했다. 땅볼을 친 뒤 1루로 최선을 다하지 않고 뛴 것을 질책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김태형 감독은 야단을 친 것이 아니라 선배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후배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참 선수들을 통해 필요한 순간 선수단 전원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듯 보인다.

올해 처음 감독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그의 뚝심 야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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