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넥센의 교훈..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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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패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조상우. /사진=뉴스1







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면서 두산 베어스를 넘지 못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더불어 교훈도 얻었을 법하다. 바로 투수의 중요성이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11로 패했다. 9-2로 앞서 있었지만, 7회부터 무려 9점을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넥센으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타선이 터지며 일찌감치 크게 앞섰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것도 필승조를 모두 내고도 패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그 이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넥센은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타선이 9점을 뽑아줬지만, 투수들이 이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그나마 선발 양훈이 6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내려갔지만, 손승락-한현희-조상우가 차례로 올라와 무너지고 말았다.


두 번째 투수 손승락이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후 허리 통증으로 내려갔고, 이어 올라온 한현희가 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조상우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결국 이 부분이 치명타가 됐다.

이날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불펜이 3명에 치우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우리 팀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 투수쪽이기 때문에, 이쪽에 비중을 많이 둬야할 것 같다. 3년 동안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지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여기에 답이 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수진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넥센의 투수진은 '막강'이라고 부르기는 조금은 부족함이 보인다. 선발진에서 밴 헤켄과 피어밴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자원이 없었다. 양훈이 없었다면 시리즈가 더 일찍 끝났을 수도 있다.

선발이 약하면 자연스럽게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번 시리즈에서 넥센이 여실히 보여줬다. 손승락-한현희-조상우가 포스트시즌 5경기 전체 불펜 투수들이 소화한 이닝 가운데 91.8%를 담당했다.

특히 조상우는 4경기에 나서 6⅓이닝-141구를 기록, 이닝에서 38.8%, 투구수에서 44.2%의 분포를 보였다. 좋은 투수임은 틀림없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는 못한 셈이 됐다.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갔더라도 쉽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시리즈를 통해 넥센은 야구에서 중요한 것이 투수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도 다음 시즌 가장 큰 테마로 투수진을 꼽았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보강이 절실하다 할 수 있다. 물론 넥센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구단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봐야 한다. 포스트시즌 5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이 5경기에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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