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野球] 아쉬움의 교차..박민우 병살타와 두산 투수교체

양승호 해설위원 / 입력 : 2015.10.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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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두산베어스 함덕주의 폭투로 3루주자 지석훈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스1





최고의 투수전, 고급야구의 진수를 선보인 수비시프트, 대범한 벤치의 뚝심.. 19일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명승부였다.


경기는 상대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튜어트의 공격적인 피칭과 공하나 정도 빠지는 체인지업을 활용한 장원준의 영리한 피칭의 대결로 시작됐다.

전날 영봉패를 당한 NC는 1회말 첫 공격부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톱타자 김종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한후 후속 박민우가 초구를 노려 3루쪽으로 친 타구가 5-6-3 병살로 연결되고 말았다.

두산의 수비시프트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무사 주자 1루상황에선 번트사인 확률이 아주 높다. 이럴 경우 2루수는 1루쪽으로, 유격수는 2루쪽으로 이동하는데 번트가 3루쪽으로 이뤄질 경우 2루수의 2루 베이스커버가 늦어질 수밖에 없어 유격수가 2루베이스를 지키게 되는 포메이션이다.


이같은 5-6-3 병살플레이는 말은 쉽지만 메이저리그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고급야구다. 필자도 수비코치를 10년이상 하며 많은 연습을 시도했으나 실전에 성공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플레이다.

어쨌거나 박민우의 이 병살타 한방은 뒤이어 나온 이종욱의 볼넷과 테임즈의 안타를 생각했을때 선제득점하며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의 맥을 끊는 NC로선 뼈아픈 한방이 아닐 수 없다.

이후 7회까지는 양팀의 투수가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8회초 오재원의 1점 홈런으로 승부가 결정지어지는듯 했다.

그래서 8회말 두산의 투수교체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좌완 장원준이 무득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고 마무리 이현승도 좌투수임을 감안할때, 그리고 NC타선이 우타자들로 이어질때 두산 벤치는 노경은등 우투수 대신 우타자들에 약한 좌투수 함덕주를 올렸다. 플레이오프란 큰 경기 1점차 승부 상황이란 20살 어린 선수에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결국 김경문 감독만이 할 수 있는 뚝심야구가 어린 함덕주를 울렸다. 선두타자 손시헌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번트 대신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사인을 냈다. 지석훈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쳐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고 여전한 무사 2루 상황에서야 보내기번트 사인을 냈다. 1사 3루, 볼카운트 2볼에서야 스퀴즈사인이 나왔다. 주자가 무조건 스타트를 끊는 수어사이드 번트. 이순간 함덕주의 공은 손을 벗어나며 폭투가 됐고 김성욱은 방망이를 거뒀으며 지석훈은 득점했다.

이날 지석훈의 작전수행능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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