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지붕' 야구 최준용이 농구 최준용에게 "꼭 우승하시길, 야구장 초대하고파"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2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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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왼쪽)과 부산 KCC 이지스 최준용. /사진=롯데 자이언츠, KBL
한 도시에 있는 프로스포츠 구단 두 곳에서 동명이인의 선수가 뛰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농구' 최준용(30·부산 KCC 이지스)을 향해 '야구' 최준용(23·롯데 자이언츠)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롯데 최준용은 최근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KCC와 최준용 선수가 꼭 우승하시길 바라고, 나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CC는 27일부터 수원 KT 소닉붐과 7전 4선승제의 KBL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KCC 팀 역사상 11번째 진출이자 부산 연고지 이전 후 첫 번째 쾌거다. 우승까지 오른다면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전주시에서 부산광역시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허웅과 이승현, 라건아, 송교창 등 탄탄한 전력에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MVP 출신' 최준용과 가드 이호현을 영입했다. 새 외국인 선수 알리제 존슨은 KBL 컵대회 MVP에 올랐다. 이에 세간에서는 '슈퍼팀'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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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선수단. /사진=KBL
하지만 KCC는 부상자가 속출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최준용과 송교창, 이호현, 정창영 등이 돌아가며 다쳤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이승현과 라건아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힘이 붙었다. KCC는 정규시즌을 30승 24패(승률 0.556), 5위로 마감했다.


이어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SK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매 경기 20점 차 전후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며 상대를 압도했다. 여기에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꺾었다. 선수단이 완전체가 되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 주역 중 한 명이 최준용이었다. 플레이오프에 맞춰 복귀한 그는 6강과 4강 7경기에서 평균 26분 17초를 소화, 13.3득점 3.3리바운드 3.7어시스트 0.7블록슛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완벽히 경기 체력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투입될 때마다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열린 DB와 4강 3차전에서는 3점 2방을 포함해 25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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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 /사진=KBL
그리고 같은 부산에서 뛰는 '야구' 최준용 역시 이를 지켜보고 있다. KCC 최준용에 대해 "파이팅 넘치시고 개성 있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한 롯데 최준용은 "SK 시절 최준용 형의 경기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직접 대면할 기회는 거의 없었지만, 지난 2021년 말 한 매체를 통해 서로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바 있다. 롯데 최준용은 "뉴스를 통해 한 마디씩 하게 돼 그때 알게 됐다. 한 번씩 '다음에 보자' 이렇게 말했었다"고 이야기했다.

농구를 많이 보지 않는다는 롯데 최준용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것인가. 한국시리즈랑 같은 건가"라고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KCC 최준용을 향해 "서울에 계시다가 부산으로 오셔서 타지에서 힘드실 텐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만큼 꼭 우승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하시면 야구장에 한 번 초대한다고 전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21세기 들어 부산 프로스포츠팀이 결승전에 올라간 것은 이번 KCC가 세 번째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의 상대인 수원 KT 소닉붐이 전신인 부산 KTF 매직윙스 시절 2006~07시즌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이어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2022~23시즌 아산 우리은행과 역시 파이널에서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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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선수단. /사진=KBL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KBL 원년인 1997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 이후 무려 27년 만의 일이다. '야구' 최준용이 있는 롯데는 1992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고, 시리즈 진출 역시 1999년이 마지막이다.

롯데 최준용은 26일까지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며 타자 전향설까지 나왔지만, 올해는 몸에 이상을 느끼지 않으면서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컨디션은 좋다. 코치님이나 트레이너님이 워낙 관리를 잘해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최준용으로서 저도 롯데 자이언츠가 잘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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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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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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