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슬라이크 父 "로빈슨 카노, 재앙과 같은 최악의 선수"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1.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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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카노(33, 시애틀 매리너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외야수 스캇 반 슬라이크(29)의 아버지 앤디 반 슬라이크(55)가 또 한 번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올 시즌까지 자신이 코치로 몸담았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내야수 로빈슨 카노(33)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앤디 반 슬라이크는 20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CBS 스포츠 라디오에 출연해 "카노는 내가 봤던 선수들 중 최악의 3번 타자였다. 시즌 초반에 정말 못 쳤다. 2루 수비 역시 최악이었다. 20년 동안 선수로 활약했지만 그처럼 수비를 못하는 2루수를 본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카노는 현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카노는 지난 2001년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이후 2005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 리그에 데뷔한 그는 9시즌 동안 양키스에서 137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5336타수 1649안타), 204홈런 822타점 799득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밖에도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카노는 2005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위, 올스타 출전 5회, 실버슬러거 수상 5회, 골드글러브 수상 2회 등 양키스에서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13년 말. 양키스와 계약이 만료된 카노는 10년 2억 4000만 달러(약 2773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시애틀로 이적했다. 그러나 양키스에서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노는 시애틀 이적 첫해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로 여전히 뛰어난 컨택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양키스 시절 연평균 23개에 달했던 홈런이 14개로 급감했고, 연평균 91타점에 달했던 타점 역시 82타점으로 하락했다.

2015시즌 성적은 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카노는 올해 1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 21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숫자는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지만, 타율은 2008년(0.271, 72타점) 이후 처음으로 2할대로 하락했고 2008년 이후 7년 만에 80타점 고지를 돌파하는데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놓고 본다면 충분히 좋은 타자였지만, 연평균 몸값이 2400만 달러(약 277억 원)에 달하는 선수치고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성적이었다.

수비 역시도 양키스 시절에 비하면 부족했다. 수비율은 지난해 98.7%, 올해 99.1%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과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때와 비교한다면 수비 폭이 크게 좁아졌다. 또 병살타 처리 과정에서도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수차례 저지르며 앤디 반 슬라이크의 분노를 샀다.

앤디 반 슬라이크는 카노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카노는 단장을 비롯해 코치진에도 부담을 주는 존재다. 그가 부진하자 하워드 존슨 타격 코치가 트리플A로 내려가야 했고, 로이드 맥클렌던 감독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경질당했다. 마치 재앙과도 같았다. 이런 점들을 돌이켜 봤을 때 그는 나에게 있어 최악의 선수였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앤디 반 슬라이크는 카노에 대한 비난뿐만 아니라 이날 CBS 스포츠에 "다저스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파르한 자이디 단장에게 야시엘 푸이그의 방출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다저스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는 다름 아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로, 앤디 반 슬라이크의 발언에 대해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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