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용 지명' 삼성, 그토록 원하던 '오른손 대타' 구했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1.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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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나성용. /사진=LG 트윈스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그토록 원하던 오른손 타자를 구했다. 주인공은 나성용(27)이다.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여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오른손 대타라는 효용가치만 하더라도 충분히 괜찮다. 게다가 나성용은 파워를 갖춘 타자다.


삼성은 27일 서울 The-K 호텔에서 열린 '201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 김응민(두산)과 내야수 나성용(LG), 투수 정광운(한화)를 데려왔다. 포지션별로 필요한 자원들은 뽑았다는 내부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를 꼽자면 나성용이다. 1라운드도 아니고 2라운드에 지명된 선수지만, 이름값은 만만치 않다. 더불어 현 시점에서 삼성에 가장 필요한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우타자이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도 "류중일 감독이 원했던 오른손 대타다. 그래서 데려왔다"라고 밝혔다.

광주 진흥고-연세대 출신의 나성용은 지난 2011년 한화에 지명됐다. 그해 1군에서 27경기에 나서 타율 0.237,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2루타도 3개를 때렸다. 포수로 뛰면서 만만치 않은 파워를 선보인 셈이다.


2011년 송신영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며 LG로 이적했다. 2012년은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시즌 후 경찰청에 입대했다. 2014년말 전역 후 LG에 합류한 나성용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274, 3홈런 9타점을 올리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타격에 관한한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포수에서 야수로 전환했지만, 외야수비도, 내야수비도 아쉬움이 크게남았다. 결국 지명타자 혹은 대타요원으로 뛸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나성용이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류중일 감독이 원하고 또 원했던 오른손 타자다. 실제로 삼성은 이승엽, 최형우, 채태인, 박한이, 구자욱, 박해민 등 좌타자들이 즐비하지만, 우타자는 박석민을 제외하면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다. 나바로가 있지만, 2016년도 삼성에서 뛴다는 보장은 아직 없다.

냉정히 말해 지금 당장 나성용이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기존 멤버들을 넘기에는 아직 보여준 것이 너무 없다. 하지만 대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삼성의 오른손 대타 자리는 현재로서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나성용은 파워를 갖춘 타자다. 삼성의 고민을 해결하기에 안성맞춤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나성용은 LG에서도 주전은 아니었다. 올 시즌 출전한 40경기 가운데 15경기가 선발 출장이기는 했지만,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한 것이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6월 나성용을 두고 "타격에는 확실히 재능을 갖추고 있다. 변화구 대처나 스윙 타이밍이 좋다. 다만 믿고 맡길 수비 포지션이 없다. 현재로서는 최고의 대타요원이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으로서는 기존 강타선에 오른손 대타 요원이라는 남은 퍼즐까지 채워놓은 셈이 됐다. 성공적인 2차 드래프트라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나성용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타나 대주자로 시작해 주전자리를 꿰차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성용이라고 다르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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