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14연승' KGC가 말하는 '주장' 양희종의 품격

안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11.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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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종(왼쪽)이 찰스 로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홈경기 14연승 행진을 달리며 해당 부문 신기록을 매 경기 갈아치우고 있다. KBL에서 손꼽히는 탄탄한 전력이 KGC의 상승세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그 뒤에는 '주장' 양희종(31)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 있다.


양희종은 올 시즌 평균 25.4분을 소화하면서 4.8점 5.2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로 보면 그리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양희종의 진가는 기록지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홀로 빛나기보다는 뒤로 한 발 물러서 팀에서 궂은일을 앞장서서 해낸다. 더불어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 당 스틸 1.71개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2위에 위치했다.

양희종의 수비는 KBL에서도 손꼽힌다.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자신이 맡은 수비를 충실히 해낸다. 그러나 양희종은 수비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의 품격도 갖추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팀 연승 행진으로 인해 들뜰 수 있으나 양희종은 어린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양희종에 대해서 "정말 잘한다. 모든 면에서 없어서는 팀에 안 되는 선수다. 경기나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부문에서 가장 모범이 된다. 선수들이 나태해지면 불러서 뭐라고 하기도 한다. 그 타이밍을 잘 잡는 것 같다"면서 "고참이 잘하니 감독이 편하다. 말도 없고 불만도 없다. 열심히 한다"고 양희종에게 고마움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양희종의 진가는 28일 LG전에서도 드러났다. 전반전 KGC는 이전과의 모습과는 달리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고 전반전을 48-63으로 뒤진 채 끝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양희종은 팀원들을 격려하면서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덕분에 KGC는 4쿼터 경기를 뒤집으면서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정현은 "전반전이 끝나고 (양)희종이 형이 주장으로서 잘 하자고 기운을 불어 넣어줘서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올 해 만 31살이다. 다른 팀 고참 선수들에 비해 어린 편이다. 팀의 주축인 이정현, 박찬희와 3살 차 밖에 안 난다. 하지만 양희종은 권위적인 리더십이 아닌 친형 같은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이정현은 "(양)희종이 형이 힘든 일 있으면 잘 챙겨준다.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친형 같다. 경기 뛰는 선수와 못 뛰는 선수 가리지 않고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챙겨준다. 그래서 팀도 분위기가 좋다. 젊은 팀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양희종을 향한 KGC의 믿음은 두텁다. 그리고 양희종도 KGC의 믿음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주장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KGC의 젊은 리더 양희종이 올 시즌 KGC를 어디까지 이끌고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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