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4년째 홍콩 개최..현지인들 "좋다" vs "티켓 비싸"

2015 MAMA /사진제공=CJ E&M

4년 연속 홍콩에서 열린 2015 MAMA는 올해 1만여 관객석을 꽉 채우며 매진을 이루며 K팝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2일 오후 8시(한국시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Asia World-Expo)에서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가 열렸다.


싸이, 빅뱅, 태연(소녀시대), 엑소, 아이콘, 레드벨벳,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박진영, 트와이스, 산이, 제시, 2NE1, 현아(포미닛), f(x), 샤이니, 갓세븐 등 2015년 국내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가수들이 출연했다.

이외에 이정재, 공효진, 한효주, 박보영, 손호준, 이상윤, 여진구, 김소현, 김소은, 서강준, 홍수아, 이기우, 공효진 등 외에 주윤발, 채의림 등 중화권 스타들이 시상자로 나서 2015 MAMA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2015 MAMA는 출연자들의 무대가 1만 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밤 12시가 넘는 시간까지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안팎으로 한국 가수들을 보기 위해 온 홍콩 현지 팬들이 떼를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2015 MAMA에 참여한 트와이스/사진제공=CJ E&M

MAMA에 대한 홍콩 현지인들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물론, 모든 홍콩인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K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있는 K팝 축제라고 한다. 엠넷 또한 매년 '축제'라는 말로 MAMA를 알리고 있을 정도다.

이 축제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MAMA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일부 시민들을 만나 MAMA 그리고 K팝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점도, 생각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이날 기자가 만난 홍콩 시민은 약 20명으로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다. 이들의 MAMA에 대한 생각은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홍콩 시민들에게 '왜 MAMA를 보러 왔는가'를 묻자 "한 번에 많은 한국 가수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각자 좋아하는 가수들을 보기 위해 MAMA의 티켓을 구입했다고 털어놨다.

황소울(여, 21) 씨는 "아이콘을 보러 왔다. '위너', '믹스앤매치' 등의 방송을 통해 봤는데, 좋아하게 됐다"며 "MAMA에 온다고 해 직접 보러 왔다"고 했다. 또 에린(여, 27) 씨는 "엑소, 갓세븐을 한 번에 보기 위해서"라며 MAMA에 온 이유를 밝혔다. 디이이(가명. 여, 26) 씨는 "샤이니를 보기 위해 왔다"고 했다.

또한 홍콩에 관광을 왔다 MAMA 일정이 맞아 현장에 온 사쿠야(가명. 여, 31) 씨는 "한국 가수들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2015 MAMA에 참여한 아이콘/사진제공=CJ E&M

4년 동안 홍콩에서 열리는 MAMA에 문제점을 묻자 15여 명이 "티켓 가격"을 말했다. 인터뷰에 응했던 이들 중 일행들도 티켓 가격을 지적했다. 이에 엠넷 측에 문의한 티켓 가격은 588 홍콩달러(한국 기준 8만 8264.68원)부터 2188홍콩달러(32만 8440.68원)까지다. (1홍콩달러=150.11원. 2015.12.2 기준)

홍콩 시민들이 티켓 가격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이유는 가격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특히 "단순히 많은 가수들이 오는 것 뿐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쉽게 볼 수 없는 한국의 가수들을 보는 것은 좋지만, 단순히 그 정도로 티켓 가격이 높다는 것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사는 이유는 역시 팬심 때문이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부는 MAMA 외에 한국 가수들이 홍콩이나 중국에서의 공연 횟수를 늘려줬으면 한다고 했다. 공연이 많지 않은 만큼 가격도 높은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K팝, 한국 가수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MAMA의 티켓 가격은 일부 홍콩 시민들의 의견일 수도 있다. 20여 명의 현지인들의 의견이 모두의 의견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가격대비 비싸다'는 말은 엠넷이, MAMA가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는 있다. 이는 곧 "가격에 비해 글쎄"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에 보다 풍성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려는 '음악 축제'를 원한다면, 소수의 의견이지만 '가격대비 비싸다'는 말은 쉽게 넘길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