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엑소..아시아를 품다

홍콩=이경호 기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2.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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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AMA에 참여한 빅뱅(사진 위), 엑소/사진제공=CJ E&M


빅뱅과 엑소, 한국을 대표하는 두 그룹이 아시아를 품었다.

지난 2일 밤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Asia World-Expo)에서 열린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는 이미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그룹으로 자리를 확고히 한 빅뱅과 엑소의 존재감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리였다. 5인의 빅뱅, 9인의 엑소가 꾸미는 화려한 무대를 완전체로 즐길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했다.


내년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빅뱅(지드래곤, 승리, 대성, 태양, 탑)은 올해 쉼없는 활동으로 TV와 음원 차트를 내내 달궜다. 싱글 'M', 'A', 'D', 'E'는 월간 차트 연속 4개월 1위를 지켰고, 특히 세번째 싱글 'D'는 미국 음원 사이트 한국 가수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뿐이랴. 한국 가수 최초로 중국 11개 도시 투어를 하며 월드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가요 연말 시상식이 사라진 이때, 빅뱅은 2015 MAMA에서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노래상, 월드와이드 페이보릿 아티스트상,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특히 '루저', '베베', '뱅뱅뱅'의 연이은 무대는 최고 그룹 빅뱅의 저력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승리는 무대 도중 객석에 앉아있던 엑소 세훈의 무릎에 올라앉아 위트 넘치는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태양이 "앞으로 당분간 저희 다섯 명이 다 함께 MAMA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듯 내년 군입대 등을 앞둔 빅뱅에게는 더욱 특별한 무대였다.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빅뱅 태양은 "오늘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조금 있으면 가수로 데뷔한 지 10년이 다 되어 간다. 많은 노래를 부르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저희를 끝까지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을 새우며 일하시는 스태프, 프로듀서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그런 분이 있기에 저희가 이런 상을 받은 것 같다"며 감사를 돌렸다. 이어 "이 상에 걸맞은 아티스트가 되도록, 부끄럽지 않은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드래곤 또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무대가 아닌 상 받는 자리는 아직도 너무 떨린다"면서 "저희 빅뱅 5명은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좋은 앨범 좋은 노래,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었다"며 "가수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자 행운, 큰 상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주시는 상에 걸맞은, 아깝지 않은, 잘 어울리는 가수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이어 "어릴 때 선배님들 노래를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추억도 많이 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여러분 가슴 속에, 기억 속에 그런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하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뒤이은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그는 "오랜만에 올해 빅뱅 5명 완전체로 활동했는데, 늦은 시간까지 자리 지켜줘 감사하다"면서 "상복이 많은 날이었다. 자만하지 않고, 내년을 위해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엑소(수호, 찬열, 카이, 디오, 백현, 세훈, 시우민, 레이, 첸)는 이미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를 휩쓴 무서운 보이그룹이다. 벌써 데뷔 4년차. 올해 이들은 2집 '엑소더스'와 리패키지 앨범 '러브 미 라이트'로 도합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글로벌 대세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스페셜 싱글 '싱 포 유'를 발매가 예정된 가운데 각 멤버들도 연기, 예능 등으로 바쁜 개별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를 바탕에 둔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올해 MAMA에서는 올해의 앨범, 남자 그룹, 글로벌 팬스 초이스(Global fan's Choice) 부문에서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본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에서 진행된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까지 하면 빅뱅과 같은 4관왕이다. '콜 미 베이비'를 시작으로 '라이트세이버', '드롭 댓', '러브 미 라이트'로 이어진 무대 역시 명불 허전이었다. 절도있는 안무와 파워풀한 무대매너가 온통 시선을 붙들었다.

중국인 멤버들의 탈퇴 등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똘똘 뭉쳐 이 자리에 온 엑소에게도 이 날의 완전체 무대는 의미심장했다. 엑소 찬열은 "작년에 이 자리에서 여러분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올해 행복하셨느냐고 물어보고 싶다"며 "저희 엑소는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라고 역시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슬픈 일도 있었지만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래서 여러분과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엑소 수호는 "오늘 받은 상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내일을 생각하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 드리겠다"면서 "엑소-엘(팬클럽) 여러분도 행복한 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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