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社마지막통합가수왕' 김종국..의리가 자신·터보·팬 모두에 특별 선물줬다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25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5.12.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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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 사진=스타뉴스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이 된 가수 김종국. 요즘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한류 팬들도 다수 확보한 스타가 됐지만, 그는 태생이 가수다. 그것도 댄스 그룹과 발라드 솔로 모두로 절정의 인기를 누린 최고 가수다.

김종국은 지난 1995년 김정남과 함께 댄스 듀오 터보를 결성, 가요계에 데뷔했다. 터보는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나 어릴 적 꿈'과 '검은 고양이'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 댄스 듀오로 떠올랐다. 중간에 김정남이 빠지고, 마이키가 들어와 김종국 마이키 체제로 거듭난 터보는 2000년까지 5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90년대 가요계에서 한 축을 당당히 담당했다.


김종국은 2001년부터는 솔로 가수로 나서 지난 2012년까지 7장의 솔로 정규 앨범을 선보였다. 여러 어려움 속에 출시한 솔로 정규 1집은 크게 히트하지 못했지만, 김종국의 개성 넘치는 보컬과 음악 열정은 마침내 2004년 2집을 대성공 시켰다. 지금의 그의 솔로 대표 발라드 중 한 곡으로 꼽히는 '한 남자'도 이 앨범에 수록됐다.

김종국을 2005년 정규 3집을 통해 솔로 가수로서 그야말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 '제자리 걸음' '사랑스러워'가 동시에 주목받았고, 김종국은 그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휩쓸었다. 김종국의 2005년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 시상식은 2005년을 끝으로 사실상 폐지됐고, 축제 형식 변화했다. 이에 김종국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 마지막 통합 가수왕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수로서 대단한 활약을 했던 김종국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도 유명하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 정도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맡은바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최선을 다하기에, '런닝맨'을 통해 중화권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한류 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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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의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왼쪽부터) / 사진=스타뉴스


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최고 가수로, 2010년대에는 최고 예능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종국이기에 현 상태만 유지해도 될 듯했다. 하지만 김종국은 이번에 또 하나의 결심을 했다. 터보를 재결성, 그것도 원년 멤버 김정남 및 후속 멤버 마이키와 함께 3인조로 터보를 꾸렸다.

터보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15년 만에 3인조로 재결성되는 데는 김종국의 역할, 특히 그의 의리가 결정적 배경 중 하나가 됐다는 평가다. 터보란 팀의 특성상, 보컬 김종국이 빠지면 사실상 팀을 이룰 수 없다.

지금의 김종국은 굳이 터보 활동을 하지 않아도 국내외에서 자신의 인기와 인지도를 유지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김종국은 그 간 연예계 잠정 휴업 상태였던 김정남 마이키와 함께 다시 터보를 선보였다. 김정남 마이키에게 재차 연예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 셈이다. 그것도 터보의 새 앨범이란 '명분'을 확실히 갖춰, 형 김정남 및 동생 마이키의 자존심 역시 제대로 지켜줬다.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김종국의 남다른 배려와 의리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김종국의 의리는 자신에게도 선물을 줬다. 김종국은 솔로 가수 활동 때는 발라드 히트곡을 주로 남겼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보컬은 댄스곡, 특히 슬픔과 경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이너 풍의 댄스곡에도 특히 잘 어울린다.

이제 터보가 재결성됐기에 김종국은 마이너 풍 댄스곡과 다시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가요팬들에도 선물인 셈이다.

실제로 터보는 21일 0시 새 앨범이자 정규 6집 '어게인'(AGAIN)을 발표했고, 타이틀곡인 감성 댄스곡 '다시'는 공개 당일부터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김종국의 의리는 자신, 터보, 가요팬 모두에 특별한 선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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