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루 "섭섭하다, 시원섭섭하다 무슨 차이죠?"(인터뷰②)

걸그룹 피에스타 차오루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12.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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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타 차오루 /사진=임성균 기자


묘족 소녀 차오루의 10년 한국 적응기(인터뷰①)에서 계속

◆차오루의 한국어 배우기.."어학원 2년, 대학은 아직 휴학중"


차오루는 올해로 10년째 한국어를 공부 중이다. 여전히 많이 아쉽다고 했다.

"한국어 발음이 정말 힘들어요. 10년 공부 치고는 너무 못하죠. 제 혀가 고집이 있나봐요. 계속 발음을 고쳐도 돌아서면 또 틀려요. 머리속에는 있는데 잘 안돼요. 요즘 속담도 공부하고 단어도 공부해요. 노래 녹음할 때도 발음을 연습하고요. 단어도 그렇지만 느낌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똑같은 것 같은데 '섭섭하고'와 '시원섭섭하고' 같은 걸 구별을 잘 못하겠어요(웃음)."

한국어가 힘들다고 했지만 앞서 '라디오스타' 얘기에서 언급했듯 차오루의 한국어는 나름 수준급이다. 차오루는 그러나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저도 봤어요. 피디님하고 작가님이 너무 편집을 잘해주셨어요. CG(컴퓨터그래픽)도 너무 재미있게 잘해주셨고요. 편집발, CG발인 것 같아요(웃음). (김)구라 선배님도 잘 받아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 웃음, 해피바이러스를 드렸으면 좋겠어요. 저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화제의 '가나다' 역순 말하기는 어떻게 나온 걸까.

"옛날에 어학원 다닐 때 '가나다'를 외워야 했어요. 저는 그걸 거꾸로 외웠죠. 제가 평소에 이상한 거 신기한 걸 많이 하는 편이라서요. 걸그룹 데뷔하면서 개인기도 준비해야 해서 옛날에 이런 거를 했는데 개인기가 될 수 있나 물어봤더니 재미있어 하시길래 준비했죠(웃음). 어렸을 때 중국에서 연기를 배운 적이 있는데 그 때도 비슷한 걸 한 적이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어요."

차오루는 아직 학생이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휴학 중인데 졸업을 언제 할지는 미지수다. 가수 활동 때문이다. 학교를 다니려면 유학생 비자여야 하는데 가수 활동은 유학생 비자로는 할 수 없다. 둘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결국 학교 생활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언젠가는 학교를 졸업해야 하는데 큰일 났어요. 1년 반만 다니면 졸업인데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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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타 차오루 /사진=임성균 기자


◆착한 딸 차오루, "30년 만에 부모님 웨딩사진 찍어드려"

차오루는 한국에 온 지 8년 되던 지난 2013년 부모님을 한국에 모셔와 웨딩사진을 찍어드렸다. 그의 부모님은 30년 전 결혼 당시 아무런 사진을 찍지 못했다고 했다. 그걸 '착한 딸' 차오루가 해드린 것.

"제가 나이도 많이 먹었는데 부모님께 효도를 못하잖아요. 제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해주는 언니가 고맙게도 도와주셨어요. 사진 작가님도 연결해주시고요. 아빠 엄마가 정말 좋아하셨어요. 결혼 하실 때 사진을 못 찍으셨거든요. 엄마는 그날 생전 처음으로 화장을 해보셨어요. 평소에 화장을 안하셔서 그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예뻤어요."

인터뷰 내내 명랑 소녀 같던 차오루는 부모님 얘기를 할 때는 숙연해졌다.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10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건 부모님 덕이에요. 부모님도 큰딸이 얼마나 보고 싶으시겠어요. 하지만 제가 꿈이 있으니까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하시죠. 부모님은 '내 딸이 꿈이 있는데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이해라도 해줘야 한다'고 늘 얘기하시죠. 아빠는 늘 말씀하세요. 아빠 엄마는 너를 위해 도와줄 수 없어서 안타깝다. 네가 할 수 있는 것 다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아빠가 엄마를 잘 챙길테니 시간 있을 때 올 수 있으면 오고 바쁘면 영상통화 하자고 하시는데 울컥했어요. 정말 고맙죠. 부모님이 이해를 안해주시면 제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은데 계속 응원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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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타 차오루 /사진=임성균 기자


부모님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차오루에 따르면 그녀의 미모는 부모 모두에게서 물려받았다.

"아빠는 젊었을 때 정말 꽃미남이었어요. 예전 사진 보면 배우 못지않게 잘 생기셨어요. 제가 입술은 엄마를 닮고 다른 데는 아빠를 닮았어요. 아빠는 '머리통'이 진짜 작아요. 엄마는 살이 쪘는데 웃음이 예쁘죠. 사람을 녹이는 미소를 갖고 있어요. 제가 봐도 그 미소에 녹아요. 누구 닮았냐고요? 아빠와 있으면 따님이 아빠 닮았다고 하고, 엄마와 있으면 또 엄마를 닮았대요. 부모님 모두와 있으면 부모님 다 닮았다고 하고요(웃음)."

차오루 "내년 서른살, '밀당' 연애 너무 힘들어요"(인터뷰③)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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