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 강동원의 예고된 애교-박성웅의 반전 케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2.04 09:42
  • 글자크기조절
image
'검사외전'의 강동원(왼쪽)과 박성웅 / 사진=스틸컷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의 흥행 조짐이 심상찮다. 지난 3일 개봉 첫 날 관객이 무려 52만 명. '명량'의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 2882명)나 2위인 '군도'(55만 1073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49만 8158명)는 물론이고 '암살'(47만 7541명), '베테랑'(41만4219명), '도둑들'(43만 6596명) 등 기세 좋던 1000만 영화의 오프닝 기록을 모두 뛰어넘었다.

시작부터 터진 '검사외전'의 일등 공신은 뭐니뭐니해도 강동원. '장르명 강동원'이란 이야기가 심심찮게 터져 나올 만큼 '검사외전'은 강동원의 매력에 많은 부분을 빚졌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을 이용해 벌이는 반전의 복수극을 가벼운 터치로 그린 이 영화에서 반전과 가벼움, 그리고 웃음의 담당이 바로 강동원이다. 화제가 됐던 예고부터 전에 없던 애교로 시선을 붙들었던 강동원은 등장하는 내내 어설픈 영어, 엉뚱한 거짓말, 허허실실 활약상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쉼 없이 매년 영화를 선보이는 그지만, 이렇게 뻔뻔하고 애교 넘치는 강동원을 본 적 없던 관객에겐 신선한 충격. 그의 '끼부림' 자체가 신성한 사제복 못잖은 강렬한 매력포인트가 됐다.


강동원의 애교가 시작부터 예고된 '검사외전'의 주무기라면 박성웅의 귀여움은 영화를 봐야 알 수 있는 반전이다. 변재욱의 동기이자 스타가 되겠다는 바람을 가진 또 다른 검사 양민우가 박성웅의 몫. 당당한 체구에 딱 맞춘 슈트 차림으로 여전한 남성미를 뿜어내는 박성웅의 초반부는 여느 작품에서 봐왔던, 과묵하고 딱딱한 박성웅의 기존 이미지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거짓말로 중무장한 뻔뻔한 한치원이 슬며시 다가가 툭 건드리자 나오기 시작하는 본색은 영화 속 양민우로서나 배우 박성웅으로서나 뜻밖의 발견이다. "오, 휘문고"라고 반색하며 쏟아져나오는 그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면모는 유쾌하게 흘러가는 영화와 맞물려 또 다른 웃음 포인트를 제공한다. 강동원과의 뜻밖의 케미는 뜻밖의 개그콤비로도 손색없다.

관련기사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