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on Air] 김태형 감독 "두산다운 야구하는 것이 중요"

김태형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 14년 만에 한국 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2014시즌에 6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에 실패했던 두산은 김태형(49) 감독이 선임되면서 끈끈한 팀으로 탈바꿈했다. 2015시즌 초보감독이었던 김태형 감독은 2년 차가 됐다. 1년차 때는 겁 없이 도전했지만 2년차가 된 만큼 머릿속 생각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신인 감독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오히려 신인 때가 더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인일 때는 겁나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승을 했고 생각도 많아졌다. 여유가 없다기보다는 생각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우승에 대한 부담감

두산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정상에 올라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이제 김태형 감독은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도전에 돌입한다. 김태형 감독은 "당연히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 밑으로 성적을 잡을 수 없다. 우승한 다음해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 부문을 신경을 쓰고 있다. 당연히 2연패를 위해 팀 구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예전 선배 감독님들이 팀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되니 걱정이 많이 된다. 저번보다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지난해에는 신인이었지만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이 많고 부담감도 있다. 제가 잘해야 할 것 같다. 작년과 똑같이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형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김현수 공백과 불안한 불펜

올 시즌 두산은 전력 보충이 없었다. 오히려 전력 누수가 있었다. 팀의 간판타자인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타선에 공백이 생긴 것. 김태형 감독은 "겉으로 보기에는 김현수의 공백이 가장 걱정되는 부문일 것이다. 사실 김현수가 팀의 중심으로서 타선에서 이어주는 부문이 컸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산은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두산은 불안한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정규시즌 두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41로 해당부문 9위에 올랐고 블론세이브도 19개로 1위였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투수 파트에서 중간 쪽이 아직까지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됐다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 가장 기대되는 선수 그리고 2016시즌

김태형 감독은 2016시즌 불안한 불펜에 안정감을 찾아줄 수 있는 선수로 김강률을 꼽았다. 김강률은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 전까지 3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불펜에서 큰 힘을 불어넣었던 선수였기에 기대가 크다. 김태형 감독은 "기존에 했던 선수는 어느 정도 하겠지 생각한다. 김강률이 중간에서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에서 우완 투수들의 활약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재원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 잔부상으로 고생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4시즌 타율 0.318을 기록했던 오재원은 2015시즌 타율 0.280으로 주춤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이 제 컨디션을 찾아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에 컨디션이 좋다고 보지 않았다. 부상도 많았다. 그래서 올해 컨디션을 찾아 줬으면 한다. 야수에서는 오재원이 키인 것 같다. 파이팅이 좋은 선수가 잘해야 분위기가 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태형 감독은 "물론 팬들에게 2연패 선물을 안겨주는 것이 가장 큰 것이라 생각한다. 작년에 두산 베어스다운 야구를 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면 2연패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두산다운 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