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KIA 김호령 "변화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키나와(일본)=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3.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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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호령(24). /사진=국재환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리빌딩 과정을 거치면서도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벌였다. 아쉽게도 마지막에 힘이 다소 부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내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그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2015년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 순번(2차 10라운드 전체 102번)에 KIA의 지명을 받은 동국대 출신 우타 외야수 김호령(24)이었다.


사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그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다. 드래프트에서 가장 후순위에 지명을 받았던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김기태 감독이 가능성을 눈여겨보긴 했지만, 김호령은 2014년 12월 참가했던 야구대제전에서 손바닥 유구골(후크뼈) 골절상을 입는 바람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김호령은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 4월 22일 롯데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개막일로부터 불과 24일 만이었다. 그리고 그는 1군에서 103경기에 출전하며 팀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타율이 0.218로 타격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며 KIA의 외야를 책임질 기대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KIA의 강력한 주전 중견수 후보로도 손꼽히고 있다. 프로 데뷔 2년차 만에 스프링캠프에 임했던 느낌은 어땠을까.


김호령은 "지난해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던 만큼 경험도 쌓였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여러 가지 상황에 부딪치면서 대처 능력도 기를 수 있었다"며 "프로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게 됐는데, 따뜻한데서 훈련을 잘했던 만큼 컨디션도 많이 올라 왔다. 방망이도 잘 맞았고 덕분에 자신감도 한층 더 높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캠프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호령은 특히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김호령은 "작년에 1군 무대를 처음 경험하면서 변화구에 많이 속았다. 또 타격할 때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는 변화구 대처 방안과 타격 폼을 수정하는데 초점을 뒀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바뀐 타격 폼으로 타격도 잘 됐고, 또 떨어지는 변화구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호령은 체력의 중요성도 다시금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김호령은 "지난해 많은 경기를 뛰면서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 때는 아무래도 경기 수가 적었던 만큼 체력 면에서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많은 경기를 연달아 뛰다보니 확실히 힘든 점이 있었다. 아무래도 체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는 어떨까. 이제 2년차에 접어든 그는 신중하게 목표를 밝혔다. 김호령은 "구체적인 수치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그러다보면 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소박하게 각오를 전했다.

목표는 소박하지만 김호령에 대한 KIA팬들의 기대는 크다. 그는 올 시즌뿐만 아니라 KIA 외야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술뿐만 아니라 자신감 측면에서도 한 단계 더 성장을 이뤄낸 그의 2016시즌은 어떨까. 김호령이 써내려갈 두 번째 시즌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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