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정인욱, 올 시즌은 터질까?.. '터져야 산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3.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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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NC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정인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많은 것이 변했다. 핵심 자원이 많이 빠져나갔다. 거취가 불투명한 선수도 아직 있다. 이에 따라 대체 자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유망주' 정인욱(26)이다.


2009년 삼성에 지명된 정인욱은 2010년 1군에 데뷔했다. 그리고 2011년 좋은 모습을 보였다. 31경기에서 80이닝을 던지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25라는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삼성의 미래'라는 별칭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2012년에는 13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져 1승 1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못해서가 아니라, 자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즌 후 정인욱은 상무에 입대했다.

문제는 입대 후였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8월 "정인욱이 군에 있을 때 어깨가 좋지 못해서 오래 쉰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시즌 전 괌 전지훈련 때 구속이 안 올라오더라. 이후 오키나와에서는 아픈 것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다시 아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로 인해 정인욱은 2015년 1군에 복귀했지만, 12경기에서 29⅓이닝,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28이라는 부진한 성적만 남기고 말았다. 무엇보다 입대 전 140km 후반을 찍었던 구속이 나오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쉬웠다.

정인욱은 이후 올해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했고,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3경기에 나와 9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구속은 140km 초반에 그쳤지만,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이후 시범경기에서도 등판에 나섰다. 지난 8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강속구는 없었지만, 완급조절을 통해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솔로 홈런 두 방을 맞은 것은 아쉬웠지만, 이를 제외하면 피안타조차 없었다.

오키나와에서 만났던 정인욱은 "지금은 구속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구속보다는 제구에 집중하고 있다. 항상 같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복을 줄이는 것이 내 숙제다. 몸 상태에 대한 느낌은 좋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져야 한다. 그래서 선발로 풀 시즌을 뛰어보고 싶다. 올 시즌 목표는 일단 1군 풀타임이 목표다. 아직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으로서는 정인욱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수다. 한국 나이로 27세인 정인욱 역시 이제는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다. 잘 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과연 정인욱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삼성 마운드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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