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NC 발야구, 시범경기 막판에 시동 걸렸다

인천=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3.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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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NC 다이노스의 주 무기인 빠른 발의 위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지만 주 무기인 빠른 발은 변함없이 위협적이었다. NC 다이노스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과 도루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제압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SK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경기 초중반 빠른 발을 앞세워 리드를 잡은 끝에 6-5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NC는 공수 양면에서 여러 가지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상대 팀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바로 빠른 발을 앞세운 발야구다. 2013년부터 1군에 합류한 NC는 그해 142도루로 팀 도루 부문에서 3위에 오른 뒤, 2014년(154도루)과 2015년(204도루)에는 각각 이 부문 2위와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정 몇몇 선수만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NC에는 테이블세터 박민우와 김종호를 비롯해 중심타선에 배치된 나성범과 테임즈, 하위타선에 있는 이종욱 등이 언제든지 상대 배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밖에 김성욱, 이재율, 김태진 등도 대주자 요원으로써의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시범경기가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발야구의 위력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NC는 날씨가 추웠던 시범경기 첫 주에 6경기를 소화하며 6개의 팀 도루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둘째 주 역시 5경기서 4개의 도루만 기록할 만큼 NC는 선수들의 부상 방지 등을 위해 도루를 최대한 자제해 왔다.

그러나 날씨가 풀리고, 시범경기 일정이 마무리로 접어듦에 따라 조금씩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NC는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무려 4개의 팀 도루를 성공시키며 이전 주에 기록했던 팀 도루 개수를 단 한 경기 만에 채웠다. 이어진 2경기서는 단 1개의 도루만 기록했지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위협적인 베이스러닝 등은 조금씩 폼이 올라오는 모양새였다. 서서히 예열을 가하기 시작한 NC는 25일 SK전에서 다시 한 번 발야구의 위력을 발휘했다.

NC는 1회말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 과정에서 박석민의 타구가 그리 멀리 뻗어나가진 않았지만, 3루에 있던 김종호는 우익수가 공을 잡는 것을 확인한 뒤 득달같이 홈으로 내달려 팀에게 선취점을 안겨줬다.

2회에는 도루를 통해 추가 득점의 문을 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종욱은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박종훈의 투구 폼이 크고 느린 점을 놓치지 않고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고, 손시헌의 진루타, 김태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뒤이어 3루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한 박민우는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다시 한 번 상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부터 빠른 발로 2점을 만들어낸 NC는 2-3으로 뒤진 3회에도 희생플라이 2개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앞세워 2점을 뽑고 리드를 되찾아왔다. 이어진 4회초에는 1사 이후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김종호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뒤이어 터진 나성범의 중전 안타, 조영훈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또 한 점을 팀에게 안겨줬다.

타자들의 빠른 발을 앞세워 리드를 되찾은 NC는 경기 중후반 SK에게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끝에 발야구로 만든 리드를 잃지 않고 승리를 가져갔다.

흔히 야구에서는 발에는 기복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날 NC가 보여준 발야구가 이 말에 꼭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막판 시동이 걸린 NC의 발야구가 정규시즌에서도 상대 팀에게 공포를 안겨줄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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