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이 밝힌 '아가씨' "대사 최다-아기자기-해피엔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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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 사진=김창현 기자


"대사는 최다, 아기자기한 해피엔딩"

박찬욱 감독이 신작 '아가씨'를 두고 자신의 전작과는 다른 영화라고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2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면면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다. 무려 3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박찬욱 감독은 "어려서 내성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조용하고 지루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이런 야단법석의 한복판에 있게 됐는지"라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뒤에서 지켜보며 팔자가 희한하게 풀렸구나 하고 생각했다. 화창한 봄날 미세먼지도 없고 좋은 날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박찬욱 감독은 '박쥐'(2009) 이후 7년 만의 국내 영화로 '아가씨'를 선택하게 된 데 대해 "원작소설을 읽고 완전히 반했다"고 설명했다. '아가씨'의 원작은 영국 작가 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 박 감독은 "캐릭터들이 진짜 생생하고 물론 반전, 놀랍고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 작품을 해보겠다고 생각한지 꽤 오래 흘렀다"며 "미국 영화, 한국 영화를 번갈아 하면 좋을 것 같아 '스토커' 다음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가 이전 연출작들과 많이 다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아가씨'는 제가 만든 영화 중에 제일 대사가 많고 주인공이 넷이나 되고 그만큼 영화 시간도 긴 편"이라며 "굉장히 아기자기한 영화다. 깨알같은 잔재미가 가득하다. 제 영화들 중에서 제일 이채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3번째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소감도 함께 밝혔다. 박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경쟁에 초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말씀드렸듯 아기자기한 영화다. 예술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만큼 명쾌한 영화다.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라고 재차 영화에 대해 밝혔다.

그는 "그런 영화제들은 뭔가 찜찜하고 모호한 걸 좋아하지 않나.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에 적합하지 안한 했는데 가게 됐다.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시대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 백작과 짜고 하녀로 들어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처음 공개되며, 한국에서는 오는 6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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