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수비센스' 로사리오, 'ML 클래스'를 증명하다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0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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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가 만루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 무대 첫 만루포에 이어 깔끔한 수비 센스까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 로사리오가 메이저리거 클래스를 입증했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지난주 4승 1패를 거뒀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6경기 성적은 5승 1패. 올 시즌 8승 17패로 순위는 최하위다. 반면 SK는 2연패에 빠진 채 16승 11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24일이었다. 두산전을 앞두고 로사리오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바깥쪽 볼에 약점을 보인 끝에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 메이저리그 출신의 로사리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선발 제외였다.


이후 절치부심, 로사리오는 6경기 만인 지난 1일 삼성전에 선발 출전했다. 선발 명단서 제외된 게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로사리오는 6경기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2타수 2안타 1홈런 2루타 1개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8 역전승에 일조했다.

이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일 경기서도 선발로 출전,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바로 5회말. SK가 1-3, 2점 차로 추격하는 가운데 1사 1루 상황. 박재상의 타구가 우중간 외야로 향했다. 이성열이 낙구 지점을 찾는 데 주춤한 사이, 이용규가 잽싸게 달려와 공을 잡아냈다. 2아웃.

이어 지체 없이 1루로 향해 공을 던졌다. 송구는 원바운드 된 이후 1루수 글러브를 향해 찾아가고 있었다. 1루주자 이명기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귀루하는 상황. 이때 로사리오가 가만히 서 있다가 순간적으로 글러브를 앞으로 쭉 뻗은 뒤 공을 낚아챘다.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손을 쭉 뻗어서 공을 최대한 빨리 잡은 것이다. 로사리오의 센스였다. 결과는 아웃. 간발의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가 갈린 것을 감안한다면, 이 동작 하나는 충분히 빛났다.

그리고 7회초. 2사 만루 기회. 로사리오는 SK 구원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슬라이더(137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 아치를 그렸다. 3-1에서 7-1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이날 한화 선수단은 로사리오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오자 짐짓 모른 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사리오를 향한 장난이었다. 최근 5경기 5승 1패. 팀 분위기도 좋은 한화. 한화의 '귀염둥이' 로사리오가 그 선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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