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NC, 그 뒤에 숨겨진 김준완-박석민 효과

대전=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5.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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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준완(왼쪽)과 박석민





NC 다이노스의 5월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1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5월 첫 패를 경험했지만, NC는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10승 11패에서 18승 12패로 13일 만에 승패 마진을 '-1'에서 '+6'으로 변화시켰다. 투수진의 안정화, 중심타선의 정상화 등 여러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김준완과 박석민이 자리를 잘 잡은 효과가 컸다고 볼 수 있었다.


당초 NC는 김종호, 이종욱, 나성범으로 외야진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이재율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김준완이 4월 후반에 접어들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어느덧 김종호, 박민우를 제치고 팀의 톱타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성적도 제법 괜찮다. 1군 경험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김준완은 11일 대전 한화전까지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52타수 15안타) 1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파워가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러나 김준완은 특유의 선구안을 바탕으로 자신의 타율보다 0.176 높은 0.464의 출루율을 기록하는 등, 톱타자로써 탁월한 출루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선구안이 좋고 타석에서 참을성도 대단히 뛰어나다.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부터 공을 정말 잘 지켜보다보니, 어느 때는 코치들이 좀 치라고 주문할 정도였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몰려 있어도 볼을 잘 골라내고, 투수를 곤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 보통 투수들은 테이블세터보다 중심 타선에 더 신경을 쓰기 마련인데, 김준완은 테이블세터 자리에서 투수들이 많은 공을 던지게끔 하면서 출루까지도 잘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완의 출루 능력은 중심타선의 타점 적립과도 직결되고 있다. 김준완은 15안타와 함께 17개의 볼넷을 획득했는데, 16득점으로 출루 횟수(32회)의 정확히 절반에 해당하는 득점을 올리며 '출루=득점' 공식에 부합하는 만점 리드오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준완과 더불어, 최근 6번 타순에서 자리를 잡고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의 뒤를 받치는 박석민 효과도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올 시즌 박석민은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97타수 29안타),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는데, 5번으로 나섰을 때는 타율 0.286(70타수 20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출전 빈도에 비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6번으로 출전하면서 부담이 보다 줄어들었고, 타율 0.333(27타수 9안타), 2홈런 8타점으로 5번 타자로 나섰을 때보다 한층 더 뛰어난 생산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직접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연결된 찬스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자신감까지 회복한 만큼 6번 타자 박석민을 상대하는 상대 투수들 입장에서도 부담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준완과 박석민 효과를 토대로, NC는 한층 더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보다 공수 양면에서 보다 짜임새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김준완, 박석민 두 선수의 가세가 향후 NC의 행보에 얼마나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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