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9위·방어율 7위로 3위' LG, 비결은 관리

울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5.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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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5월도 힘들게 가고 있는 겁니다.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어요."


LG 트윈스는 최근 10경기서 8승 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독 3위다. 그럼에도 팀 타율 9위, 팀 평균자책점 7위라는 지표가 불안하다. 그만큼 악조건 속에서 코칭스태프가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며 선수들이 의도대로 잘 따라와 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5월 초 NC를 만난 마산 원정서 싹쓸이를 당하고 서울로 올라와 삼성과의 3연전서 1승 2패를 당할 때만 하더라도 지난 시즌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런데 올해에는 연패의 충격을 연승으로 재빨리 수습하며 단독 3위까지 뛰어올랐다. 류제국, 코프랜드를 비롯해 선발진이 안정됐고 임정우가 마무리에 자리를 잡았다. 히메네스와 이병규(7), 박용택 등도 타선에서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주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허나 보기와 다르게 세부 지표는 나쁘다. 24일 현재 LG는 팀 타율 0.269, 팀 평균자책점 5.26으로 투, 타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득점은 적고 실점은 많은데 더 많이 이기고 있다. 팀의 득, 실점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피타고리안 승률'은 0.457로 9위다. 실제 승률 0.538(21승 18패)와 차이가 크다. 시즌 승률은 결국 피타고리안 승률에 수렴한다는 통설 때문에 LG가 곧 미끄러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고 있다. 어느 팀이든 100% 전력으로 풀타임을 치를 수는 없다. 마라톤 처럼 페이스를 조절하며 끝까지 지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어야 강팀이다. 시즌 초 전력을 쏟으면 당장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 실패를 거울 삼아 선수들이 지치기 전에 미리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양 감독은 "이미 지치고 나서 쉬게 해주면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생기더라. 그래서 올해에는 미리 휴식을 주며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18일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신승현을 1군에서 빼 10일 동안 휴식을 줬다. NC, 넥센, 삼성 등 좌타자가 많은 팀들을 상대하는 일정이라 과감히 엔트리를 변경한 뒤 우타자가 강한 kt전에 맞춰 불렀다. 신승현은 kt와의 3연전에 모두 등판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신승현은 "열흘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 쉬지 못했다면 3경기 다 이렇게 던지지 못했을 것"이라 말했다.

이 외에도 잔부상이 많은 이병규(7)도 LG가 치른 39경기 중 36경기에 나왔고 그 중 31경기에만 선발 출장했다. 무리가 가기 전에 미리미리 휴식일을 줘 지금까지 다치지 않고 타선에서 버텨주는 중이다.

또한 피타고리안 승률은 시즌 승률과 비슷하게 간다는 경험적인 결과 때문에 예측의 지표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가진 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용했는지를 평가하는 데 쓰는 게 옳다. LG는 그만큼 투, 타 전력을 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5월에는 팀 타율 8위, 팀 평균자책점 5위로 반등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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