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싱글', 뇌순녀+국민진상+혼전임신..김혜수라 달라요~(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6.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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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국민진상 톱스타도, 미혼 톱스타의 임신 소동도 김혜수가 하니 달랐다. 발칙하지만 귀엽고, 얄밉다가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영화사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굿바이 싱글'은 온갖 찌라시와 스캔들의 주인공을 도맡아온 톱스타 주연이 시들해진 인기와 남자친구의 배신에 충격받아 벌인 임신 스캔들을 그린 코미디. 미혼모가 될 처지에 놓인 10대에게 엉뚱한 제안을 하고는 소속사에도 안 알리고 '내가 임신했다'고 폭탄선언을 하고 난 뒤 벌어진 야단법석이 코믹하고도 정겹게 그려진다. 배우 김혜수가 철딱서니 없는 골드미스 주인공 주연으로 분했다.

제작 각본을 맡은 '족구왕'을 통해 능청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코미디를 선보였던 김태곤 감독의 솜씨며, 변화무쌍한 여배우 김혜수의 힘이다. 또한 주연의 평생지기 스타일리스트로 분한 마동석을 비롯해 여중생 단지 역의 김현수, 김용건 서현진 곽시양 안재홍 황미영 등 적재적소에 배치된 배우군단의 매력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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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모든 소동의 중심에 선 김혜수다. 영화 '타짜', '도둑들', '관상', '차이나타운', 드라마 '직장의 신', '시그널'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온 그녀는 이번 '굿바이 싱글'에서는 움직이는 곳마다 사고를 치고 입을 벌릴 때마다 문제를 만드는 '뇌순녀' 미녀스타로 분해 관객을 들었다놨다 한다. 특히 매번 맛만 보여줬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일품. 시상식 당일 성형시술 부작용으로 음식을 질질 흘려가는 디테일, 단순무식 사고뭉치에 빙의한 모습으로 빵빵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김혜수는 "고주연이란 인물 자체가 20년 이상 톱스타 자리를 유지한 사고뭉치지만 배우"라며 "저 역시 오랜 기간 같은 직업이었기 때문에 직업에 대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돼 친숙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은 나와 유사한 점이 뭘까 이렇게 접근하지 않았다"면서 "고주연을 김혜수가 했기 때문에 접점이 있겠다는 걸 염두에 두거나 의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또 주현이란 단순무식 캐릭터에 대해 "제가 그간 해온 캐릭터 중에 단연 최고로 철이 없는 것 같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딱 떠올랐던 배우가 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혜수는 "하지만 이야기할 수 없다. 그 마음 아시죠"라고 너스레를 떨며 "정말 단순하고 속정이 있고 오해하면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이 많고 맑다. 아 고주연 어머 하며 생각한 배우가 있었다"고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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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영화는 단순히 폭소를 일으키는 데 골몰하지 않고 미혼모 문제, 임신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이중 잣대, 사람들의 이기심에 대해 또 다른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연출자 김태곤 감독은 "코미디를 조금 달리 보는 질 낮게 보는 시선이 있어 주위에서도 우려를 많이 했다"며 "요즘 스릴러가 인기가 많다. 그런 것으로 가는 것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코미디 장르로 관객과 공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감독은 극 중 대사를 빌려 김혜수가 '역할을 기다리는 배우, 역할을 찾아다니는 배우, 역할을 만들어가는 배우' 중 어떤 유형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우리나라 여배우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는 답으로 믿음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혜수는 "유쾌함 중에 따뜻함이 있다. 실생활도 뉴스도 감정적 피로에 젖어 있다. 주위를 보고 손을 뻗을 수 있는 따스함이 작게나마 퍼졌으면 좋겠다. 세상이 살기 어려워지더라도 따뜻함을 잃지 않고 함께 서로 의지하고 나누고 위안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랑스럽고 기특한 코미디, '굿바이 싱글'은 오는 6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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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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