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속 못난남자 하정우·조진웅, 멋지게 또만나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6.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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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과 하정우 /AFPBBNews=뉴스1


'아가씨'로 망가진 못난 남자들이 멋진 귀환을 준비 중이다. 하정우 조진웅 이야기다.

200만 관객을 훌쩍 넘겨 흥행몰이 중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제작 모호필름·용필름)에서 하정우와 조진웅은 여성팬들의 기대를 무참히 무너뜨리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정우가 맡은 백작은 여인을 등쳐먹고 한 몫 챙기려는 사기꾼이고, 조진웅이 맡은 후견인 코우즈키는 돈을 위해 조카와 결혼하려는 파렴치한이다. 아가씨 히데코 역의 김민희와 하녀 숙희 역의 김태리 등 기품과 위엄, 당차고 거침없는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여성 캐릭터들에 비하면 더더욱 지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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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와 조진웅 / 사진='아가씨' 스틸컷


스포트라이트를 두 여배우에게 양보한 하정우와 조진웅은 그 속에서도 제 몫을 해낸다. 못난 남자의 밑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와중에도 능청과 여유가 느껴질 정도다. 물론 제대로 망가진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본색을 드러내는 하정우, 뼛속까지 일본인이 되고파 하는 늙은 변태 조진웅은 팬 떨어질 각오까지 단단히 한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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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 사진='아가씨' 스틸컷(왼쪽)과 '터널' 포스터



'암살'의 하와이 피스톨도 여심을 흔들었던 하정우가, '시그널'의 가슴 짠한 순정남 이재한을 지워버린 조진웅이 그리됐다고 안타까워할 일은 아니다. 쉴 틈 없이 일하는 열정으로야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배우는 숨 가쁘게 여름 신작을 새롭게 내놓고 관객과 만난다.

하정우는 오는 8월 개봉을 확정한 영화 '터널'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공교롭게도 조진웅과 '끝까지 간다'를 함께 한 김성훈 감독이 파트너다. '터널'은 갑작스럽게 터널이 붕괴된 뒤 인명 구조를 두고 벌어지는 터널 안과 밖의 기막힌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퇴근길에 그만 터널에 갇히게 된 회사원 정수가 하정우의 몫. '더 테러 라이브'에서 방송국 앵커석에 앉아 선보인 표정과 대사만으로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이끌었던 이력을 생각하면 더 흥미진진한 설정과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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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 사진='아가씨' 스틸컷(왼쪽)과 '사냥' 스틸컷


조진웅은 더 바쁘다. 당장 6월이 가기 전 신작 '사냥'을 선보인다. '최종병기 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사냥'은 금맥이 발견된 외진 산골짜기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 조진웅은 금을 차지하겠단 욕심에 의심스러운 엽사들을 이끌고 산에 발을 들인 남자 동근 역을 맡아 늙은 포수 안성기와 일전을 벌인다. 부릅뜬 눈이 코우스키와는 다르게 섬뜩하지만 어떠랴. 콧수염을 말끔히 밀고 젊어진 그의 비주얼부터 일단 반가운 컴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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