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스리런' 김성욱, 김경문 감독 신뢰에 200% 응답

인천=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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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성욱





김경문 감독의 신뢰에 100%, 아니 200% 응답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3)이 경기 막판 역전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의 10연승 질주를 이끌었다. 이젠 단순히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가 아닌, NC 외야진에는 없어선 안될 보물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김성욱은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8차전에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8회초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NC는 10연승과 함께 36승 1무 19패를 기록, 선두 두산 베어스(42승 1무 17패)와의 격차를 4경기로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김성욱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줄 생각이다"며 "김준완, 김종호 등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갖고 잘 해주고 있는데, 최근 선발로 나서고 있는 김성욱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안타도 치고 수비도 곧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김성욱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김성욱은 지난 3일 사직 롯데전까지 39경기에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타율 0.075(40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 3홈런 26타점으로 NC 외야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그리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은 가능성을 갖춘 김성욱을 외면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을 앞두고 "김성욱은 발도 빠르고 펀치력도 갖추고 있다. 이제 프로에 입단한지 5년차가 됐는데, 그동안 올라오는 타이밍에서 고비를 만났을 때 이를 넘기지 못했다. 이제는 스스로가 극복해야 한다.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결코 백업만 할 선수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성욱은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김성욱은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투런 홈런과 솔로 홈런을 포함, 6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7 승리를 이끌었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김성욱은 공수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12일 인천 SK전에서도 사고를 쳤다.

결정적인 한 방은 8회초에 터졌다. 김성욱은 팀이 6-7로 바짝 쫓아간 가운데, 8회초 무사 2, 3루 찬스에서 SK의 세 번째 투수 박정배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 한 방이면 충분했다. 김성욱의 홈런 이후 2점을 추가한 NC는 SK의 추격을 잘 막아낸 끝에 11-8 승리와 함께 10연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NC의 모든 선수들이 역전승에 힘을 보탰지만, 단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김경문 감독의 신뢰에 200% 부응한 김성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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