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8회 피안타' 더피, 16K 역투 불구 노히터 실패..아처 15패!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8.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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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대니 더피(28). /AFPBBNews=뉴스1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왼손 투수 대니 더피(28)가 노히트노런을 아깝게 놓쳤다. 7회까지 볼넷 한 개만 내주고 삼진 14개를 수확하는 역투를 펼쳤으나, 8회 첫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더피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1볼넷 1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더피는 30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3.22의 제법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불펜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지난 5월 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고, 선발로 14경기에 나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3.27의 기록을 남겼다.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더피는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1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이어 2회에는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한 그는 3회에도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퍼펙트 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은 4회. 더피는 선두타자 로건 포사이드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브래드 밀러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그는 에반 롱고리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1루 견제 실책을 범해 2사 3루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스티븐 수자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며 실점 없이 위기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한 차례 위기를 겪은 더피는 안정된 피칭을 이어나갔다. 5회 삼진 두 개를 추가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한 더피는 6회에도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나갔다.

타선도 더피에게 힘을 실어줬다. 6회까지 탬파베이 선발투수 크리스 아처에 꽁꽁 묶이며 한 점도 뽑지 못했던 캔자스시티는 7회초 1사 이후 터진 켄드리 모랄레스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더피도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7회말을 삼자범퇴로 막고 타선의 지원에 화답했다.

1점차 리드는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일까. 타선은 8회초 공격에서 2점을 추가하며 더피의 어깨를 한층 더 가볍게 만들어줬다.

그러나 노히트노런 행진은 8회에 중단되고 말았다. 7회까지 97구를 던진 더피는 8회 선두타자 데스몬드 제닝스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1볼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으나, 4구째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더피는 무사 2루에서 후속타자 케빈 키어마이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팀 베컴, 닉 프랭클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더피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8회까지 110구를 던진 더피는 팀이 3-0으로 앞선 9회말 시작과 함께 마무리 켈빈 에레라와 교체됐다. 이후 에레라는 세 타자를 나란히 범타로 제압하며 팀과 더피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이날 더피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아처는 7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더피의 호투와 타선의 지원 부족에 막히는 바람에 시즌 15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시즌 성적은 5승 15패 평균자책점 4.38.

이대로라면 아처는 지난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이던 마이크 마로스(9승 21패, 평균자책점 5.73) 이후 13년 만에 단일 시즌 20패 이상을 당하는 투수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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