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식민사관? 표절 논란?.."직접보고 말해주세요"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9.10 13:27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컷


영화 개봉 전부터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은 영화가 있습니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와 애니메이션 '달빛궁궐'(감독 김현주)의 이야기입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미천한 신분으로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강우석 감독과 묵직한 변신을 선보인 차승원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 받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개봉전 부터 식민사관(일제의 한국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역사관)을 영화화했다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일본의 의도적인 역사 왜곡이 담긴 흥선대원군의 이야기와 김정호의 지도 이야기가 그려진다고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김정호에 관해 남겨진 기록은 책 한 페이지 정도로 아주 적습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이지만, 실제 그에 관해 알려진 이야기는 많이 않습니다. 이에 김정호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설'과 이야기들이 떠돌았습니다. 특히 우리는 1939년 일본 강점기 당시 발행된 조선어독본 속 김정호 옥사설이 가장 널리 알려졌었습니다.

이후 이 김정호 옥사설에 식민사관이 들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역사학자들은 흥선대원군이 김정호를 이적행위자로 몰아 옥사시키고, 대동여지도를 불에 태웠다는 것은 조선 정부의 무능력함을 표현하기 위해 일본이 왜곡한 역사라는 이야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예고편에서 김정호와 그의 딸이 옥살이하는 장면 등이 나오자 영화가 식민사관을 담았다는 우려가 흘러나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영화에 대해 대놓고 비난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강우석 감독은 "1분 30초짜리 예고편을 보고 식민사관에 대해 우려를 하는데 혹시 식민사관 때문에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객이 있다면 영화를 한 번 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강우석 감독의 말대로 '고산자, 대동여지도'에는 김정호, 흥선대원군을 둘러싼 식민사관은 담겨있지 않습니다. 많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는 김정호의 삶을 해석한 팩션 영화일 뿐입니다. 영화가 개봉하고,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는 이런 식민사관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졌습니다.

image
'달빛궁궐'은 소녀가 등장하고 용이 나오는 것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개봉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 사진='달빛궁궐' 포스터(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틸컷(아래)


개봉 전부터 오해를 받은 작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창덕궁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은 개봉 전부터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시작은 애니메이션 스틸컷과 예고편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이 "그림이 지브리와 비슷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주인공이 닮았다"라며 표절 논란을 제기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달빛궁궐'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스토리도, 그림도 다르지만 몇 몇 컷의 스틸컷 때문에 표절 논란이 불거진 것 입니다.

'달빛궁궐'의 김현주 감독은 "소녀가 주인공이고, 판타지 세계로 가서 모험하는 것, 용이 나오는 것이 비슷하다고 한다"라며 "그것은 애니메이션의 보편적인 장르 특성이다. 소년 소녀가 주인공이고 모험을 하고 판타지 하는 것만으로 비슷하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주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2D 애니메이션을 만나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처럼 대중적 그림체를 보면 지브리 스튜디오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중들이 볼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극장에 와서 직접 '달빛궁궐'을 본다면 표절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개봉 후 '식민사관' 이야기가 쏙 들어간 것처럼 '달빛궁궐'도 개봉한 뒤 표절에 대한 이야기가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그것은 보고 느낀 관객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뭐든 직접 보고 평가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