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부임' 김한수 감독, 어떤 삼성을 만들까?

경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0.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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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14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한 김한수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취임식을 갖고 삼성의 제14대 감독으로 공식 부임했다. 삼성의 새로운 수장이다. 며칠 사이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 됐다. 이제 관심은 김한수 감독이 어떤 삼성을 만들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큰 변화가 감지된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 15일 3년 9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원)의 조건으로 삼성 감독에 선임됐다. 그리고 17일 경산볼파크 5층 대강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삼성의 수장'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김한수 감독은 '오리지널 삼성맨'이다. 1994년 삼성에 입단해 2007년까지 현역으로 뛰었고, 2008년부터 코치로 활약했다. 오롯이 삼성에서만 커리어를 쌓은 것이다. 이제 삼성의 감독까지 올라섰다.

삼성에서만 무려 23년을 보냈다. 영광의 시절도 있었고, 올해는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삼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감독이 김한수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김한수 감독이기에 눈에 보이는 것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김한수 감독이 선수단의 수장이 됐다. 일단 김한수 감독은 '육성'을 천명했다. 경쟁을 통해 선수단 레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한수 감독은 "삼성에 몸 담은지 23년이다. 많이 안다고 하면, 많이 알 것이다. 하지만 더 알아가야 할 것도 많다. 지난 과거는 모두 잊고, 원점에서 다시 바라보겠다. 경쟁을 유도하면서, 젊어지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선수 시절에도 그렇고, 팀 전체를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팀원을 어떻게 하나로 뭉치게 할까 생각했었다. 첫 번째가 팀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내년 시즌 뭉치는 모습이 꼭 필요하다. 선수단이 하나를 지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통합 4연패-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하면서 신인 선수 수급에 적잖은 애를 먹었다. 그 와중에서도 배영섭과 구자욱이 신인왕을 차지했고, 심창민은 주전 마무리로 올라섰다. 뚜렷한 성과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투수 쪽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의 비중이 작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김한수 감독은 '제로'에서 시작해 선수단을 다시 바라보겠다고 밝혔다. 젊은 팀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달라진 삼성'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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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대표이사(좌), 주장 박한이(우)와 함께 선 김한수 신임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코칭스태프도 대폭 개편을 선언했다. 김한수 감독은 "지금 확실히 결정난 부분은 없다. 분명한 것은, 변화는 많이 줄 것이다. 외부 영입은 투수코치와 타격코치 모두 생각하고 있다. 선수단을 잘 융화시켜서 실력을 발휘시킬 수 있는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려고 구상중이다"라고 밝혔다.

당장 감독 본인이 맡았던 타격코치부터 필요하다. 투수코치 영입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퓨처스 시스템 개선에 대해서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2군까지 대폭 개편이 예상된다. 메인 콘셉트는 역시나 '융화'다. 팀을 하나로 묶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베테랑에 대한 예우도 언급했다. 김한수 감독은 "베테랑은 분명히 존중할 것이다. 선수들을 끌어줘야 한다. 고참들이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게 하겠다. 아래 선수들이 베테랑을 믿고 따라가면서 기량을 쌓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FA 최형우-차우찬의 팀 내 비중은 말이 필요 없지 않나. 투타에서 핵심 선수들이다. '기둥'이다. 구단에 잡아달라고 분명히 요청할 것이다. 리빌딩, 육성 다 좋지만, 기둥이 없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을 넘어 리그 최고로 꼽히는 타자가 최형우다. 최형우가 없는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차우찬은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선발 자원이다. 불펜도 가능하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자원들이다. 문제는 돈이지만, 어쨌든 김한수 감독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처럼 김한수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많은 것들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딱 이렇다'하는 것은 아직은 없다. 당연한 부분이다. 14일 저녁 감독 제의를 받았고, 15일 공식 발표가 났다. 이후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한수 감독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단 큰 틀은 잡혔다. '육성'과 '하나로 뭉치기'다. 그리고 육성을 위해 필요한 '기둥'을 잡아달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감독 김한수'의 색깔을 입히겠다는 각오다. 김한수 감독은 "이제 색깔을 입혀야 한다. 무슨 색깔을 내겠다는 정의는 조금 더 있다가 내리겠다"라고 말했다.

과연 김한수 감독이 어떤 삼성을 만들까? 새로운 삼성이 문을 연다. '명문 구단' 삼성이 2017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김한수 감독이 어떤 리더십을 선보일지, 1차 목표로 밝힌 것처럼, 2017년 포스트시즌을 라팍에서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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