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2연승' NC, '나-테-이' 부진해도 박석민이 있었다

7회말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박석민.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포 한 방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이날 NC는 기다렸던 '나-테-이-박' 타선이 운영됐다. 그리고 박석민(31)이 중요한 순간 폭발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NC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스튜어트의 완벽투와 결승 홈런을 폭발시킨 박석민의 활약을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NC는 전날 0-2로 끌려가다 9회말 3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온 것이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잡았기에, 기세도 올릴 수 있었다.

이후 22일 2차전을 치렀다. 경기 양상은 전날과 비슷했다. 철저한 투수전 양상이 됐다. NC 타선은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특히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가 나갔음에도, 득점은 없었다. 이후에는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 철저히 묶였다.


사실 경기 전 기대치는 높았다. 음주운전 징계로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부동의 4번 타자' 테임즈가 돌아왔다. 이날 테임즈는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여기에 나성범이 3번으로 복귀했고, 이호준이 5번, 박석민이 6번에 나섰다. NC 타선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나-테-이-박' 타선이 다시 가동된 것이다.

냉정히 말해 이 '나-테-이-박' 타선이 오롯이 활발히 터졌던 것은 아니다. 나성범이 3타수 무안타, 테임즈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이호준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지막 6번 타순에 배치된 박석민이 중요한 순간 폭발했다. 6회말까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석민은 7회말 테임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LG 선발 허프. 그리고 허프의 6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이것이 결승포가 됐다. 그리고 NC가 홈 2연전을 쓸어담았다.

사실 박석민은 전날 1차전에서는 썩 좋지 못했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섰지만,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팀이 승리하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됐다. 이후 맞이한 이날 2차전에서도 첫 두 타석은 무안타였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거대한 한 방'을 폭발시켰다. 귀중하고 또 귀중했던 홈런 하나였다.

NC는 신생팀이기는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올해 입단한 박석민도 그 중 한 명이다. 이날이 자신의 52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였다. 삼성 시절 4개의 우승 반지도 꼈다. 최고의 3루수로 꼽히기도 하지만, 경험이 많은 것도 박석민의 가치다. 괜히 96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은 것이 아니다.

큰 경기에서 '경험 많은 강타자'의 가치는 설명이 불필요한 수준이다. 이를 박석민이 증명했다. 이종욱이 "여유가 넘친다"라고 평가했던 박석민이다. 이 박석민이 중요한 순간 대포를 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