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매수 파문' 전북, 끝내 '승점 9점 징계'에 발목 '고배'

전주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1.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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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과 현대를 제외한 나머지 사령탑들은 모두 '전북-서울 2강 체제'에 대해 동의했다. K리그 개막전 역시 두 팀의 맞대결로 시작했다. 결과는 전북의 2-1 승리. 그리고 K리그 최종전에서 두 팀이 또 맞붙었다. 그것도 우승 트로피를 놓고 펼친 끝장 승부…. 결국 마지막에 웃은 자는 서울이었다.

FC서울은 6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최종전(3만3706명 입장)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FC서울은 21승7무10패로 승점 70점을 기록, 20승16무2패(승점 67점)를 올린 전북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FC서울은 지난 1985, 1990, 2000, 2010, 2012년에 이어 창단 6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K리그 사상 세 번째 리그 3연패(구단으로는 성남에 이어 두 번째)에 도전한 전북은 리그 최종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내내 전북 현대의 독주가 이어졌다. 전북은 지는 법을 잊은 듯 보였다. 무패 행진이 계속됐다. 반면 FC서울은 전북의 뒤를 바싹 쫓았지만 전북과의 승점 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사실상 전북의 리그 3연패가 확실시돼 가고 있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전북 현대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진 것이다. 결국 전북 현대 전직 스카우트 A씨는 지난 9월 28일 '2013년 심판 2명에게 유리한 판정을 청탁하면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K리그 클래식 순위 경쟁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스카우트의 형이 확정된 이후 상벌위를 개최했다. 이어 연맹은 전북 현대에 승점 9점 삭감 및 벌금 1억원의 징계를 내렸다. 연맹의 발표 직후 징계 수위가 약한 것 아니냐며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전북 현대의 징계가 내려진 직후 FC서울과의 승점 차는 14점에서 5점으로 확 줄었다. 전북 현대는 지난 15일 제주에 2-3으로 패하면서 리그 연속 무패 행진을 33경기서 마감했다. 전북이 주춤하는 사이 FC서울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결국 양 팀은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고, 다득점에서 전북이 5골 앞선 상황이 만들어졌다. 승점 동률 시,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전북은 무승부만 해도 우승을 하는 상황.

리그 38라운드 최종전. 이 한 경기로 우승의 향방이 갈리는 순간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이 한 경기로 우승이 갈린다. 승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역시 "무승부보다는 홈팬들 앞에서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맞붙을 놓았다.

본 경기에서 드라마가 펼쳐졌다. FC서울은 전반전을 0-0으로 잘 버틴 뒤 후반전에 승부를 보는 전략을 택했다. 그리고 해결사 박주영이 후반 14분 윤일록의 침투 패스를 받아 그림 같은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후 전북은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끝내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지난 뒤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벤치에 있던 FC서울 선수단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FC서울의 대역전 우승 드라마였다. 반면 전북 선수들은 망연자실. 경기 후 아쉬움 가득한 모습으로 그들은 준우승 시상대에 올라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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