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영 "첫 3점슛 성공 후 '손맛' 느꼈다.. 기복 없앨 것"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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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인 허일영.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안양 KGC 인삼공사를 제압하고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 그 중심에 허일영(31, 195cm)이 있었다.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한 모습이다.


오리온은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KGC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91-81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6승 1패를 기록중이던 오리온은 이날 승리를 따내며 공동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시즌 첫 4연승도 달렸다. 시즌 초반 기세가 좋다.

특히 이날은 허일영이 날았다. 허일영은 3점슛 5방을 포함해 23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슈터' 다운 모습을 보였다. 추일승 감독이 우려를 나타냈지만, 모든 것을 이날 활약으로 씻어낸 모습이다.


경기 후 허일영도 웃었다. 그 동안의 부진은 자신의 잘못이었으며, 이날을 계기로 더 잘 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아래는 허일영과의 일문일답.

- 그 동안 안 터지다가 오늘 터졌다. 소감은?

▶ 사실 그렇게 나쁜 컨디션은 아니었는데, 안 들어가다 보니 조급해졌다. 고쳐야 할 부분이다. 밸런스가 무너졌었다. 연습을 하면서 이것을 잡은 것이 도움이 됐다. 김병철 코치님과 같이 훈련했다. 오늘 잘 들어간 것 같다.

- 김병철 코치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 밸런스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어떻게 소라고 말씀해주셨다. 원래 쏘던 것과 다르게 쏘고 있다고 하시더라. 연습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바셋 들어오면서 시스템과 틀이 바뀐 부분이 있는지?

▶ 바뀐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바셋도 기복이 좀 있는 것 같다. 이것만 줄인다면 좋을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다. 오늘처럼 패스를 잘 주면, 나도 신나서 때릴 것 같다.

- 바셋과 조 잭슨의 차이가 있는지?

▶ 가드 외국인 선수들은 자기 공격 욕심이 많다. 찬스가 나도 빅맨들을 달고 떠버리더라. 1쿼터 초반에도 그런 장면이 몇 개 나왔었다. 이 부분만 적응하면, 밖으로 빼줄 수 있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

-외국인 선수가 스스로 해결하면, 본인에게 공이 올 것을 대비하지 않는 상황도 있지 않나?

▶ 난 준비하고 있으니까 봐달라고 계속 얘기했었다. 바셋이 보려고는 한다. 계속 얘기해서 맞춰 나가야 한다.

- 그 동안 스트레스가 많았을텐데, 오늘 감을 찾았다는 느낌이 드는지?

▶ 아무래도 결혼하고 첫 시즌이고, FA 첫 시즌이다보니 부담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주변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가족, 와이프, 지인들이 걱정하더라.

나는 독이라고 생각한다. 신경 크게 안 쓰고, 내가 알아서 풀 수 있게 내버려두면 스트레스 안 받고 해결할 수 있다. 주변에서 이야기가 자꾸 들리면 더 스트레스다. 신경을 안 쓰려 한다. 그래도 오늘은 한 경기지만, 시원해지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감독님도 별다른 이야기 안 하셨다. 그냥 내 잘못이다. 찬스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닌데, 살리지 못했다. 슈터는 기복이 없어야 한다. 기복을 없애는 것이 상당히 힘들더라. 한두 개씩이라도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지난 경기에서는 나한테 실망을 많이 했다. (경기 막판) 넣었다면 경기가 끝난 것이었는데, 나 때문에 그렇게 되지 못했다. 나에게 화가 많이 났었다. 추스르고 나왔는데, 오늘 좋은 결과 나왔다.

- 올 시즌 목표는?

▶ 우리 팀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통합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는 전경기 다치지 않고 출장하는 것이 목표다. 연차가 좀 쌓였다. 풀타임 54경기를 다 뛴적이 없더라. 2~3경기씩 쉰 경우가 있었다. 이제 나도 팀에서 중고참이다. 안 다치고, 시즌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다.

- 최근 접전이 많았다. 선수들 체력이나 분위기는?

▶ 체력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조절을 해주신다. 1라운드인데 지치면 안되지 않겠나. 접전 상황에서 졌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이겨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 접전에서 이기는데, 달라진 것이 있는지?

▶ 작년과 비교해 변화가 크지 않다. 선수들이 그대로다. 작년 우승한 것이 큰 것 같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선수들도 그렇고 믿음이 강하다. 분위기 괜찮다.

- 첫 슛 쏘고 감이 좋다는 느낌이 있었는지?

▶ 첫 슛을 쉽게 넣은 것 같다. 골밑 가까이에서 쏜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슛이 샷클락에 걸렸는데 인정이 됐다. 첫 3점슛 들어간 후 오랜만에 손맛을 느꼈다. 그 뒤로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욕심을 부렸는데, 감 좋을 때 아니면 언제 욕심 부리겠나. 기회가 많지 않다. 어쨌든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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