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견제' 이정현, 에이스가 짊어져야 할 '무게'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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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인삼공사의 '에이스' 이정현.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부산 KT 소닉붐을 잡고 최근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아쉬움을 삼킨 선수도 있었다. 이정현(30, 191cm)이다.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에이스'이기에 감당해야 할 무게라 할 수 있다.


KGC는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KT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7-70으로 승리했다.

2위 KGC와 10위 KT의 맞대결이었다. KGC의 우위를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KT의 기세가 좋았고, 팽팽한 양상이 펼쳐졌다. 그래도 KGC가 웃었고, 2연승을 기록했다. 3쿼터부터 힘을 냈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 승리로 KGC는 최근 2연승을 달렸고, 최근 5경기 4승 1패의 상승세다. KGC는 11일 곧바로 모비스와 경기를 치르고, 13일 일본으로 이동해 14일 일본 B리그 챔피언 가와사키와 경기를 펼친다. 빡빡한 일정이다. 이를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우선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이 28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키퍼 사익스(24, 178cm)도 17점을 더했다. 박재한(23, 173cm)이 8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의 '알토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양희종(33, 194cm)도 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다. 오세근(30, 200cm)은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4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여러 선수들이 제몫을 해낸 가운데, 아쉬움을 남긴 선수가 있다. '에이스'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이날 8점 1리바운드 7어시스트에 그쳤다. 득점에서 자신의 시즌 평균(16.8점)에 미치지 못했다.

이정현은 이날 2점슛을 2개 밖에 시도하지 못했고, 그마저도 들어간 골이 없었다. 3점슛 역시 4개를 쐈지만, 모두 실패했다. 자유투 9개 가운데 8개를 성공시키며 8점을 올렸다. 7어시스트를 통해 팀에 보탬이 된 것은 위안이었지만,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었다.

이정현은 KGC의 에이스다. 그만큼 비중이 크다. 꾸준히 제몫을 해왔고,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상대의 견제가 더 심하며, 마크도 빡빡하다. KT전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이정현은 이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어내지는 못했다.

김승기 감독은 최근 "이정현이 흥분하면 자제가 잘 안되는 면이 있다. 큰 점수 차이로 이기다가 추격을 허용했을 때, 이정현이 흥분을 하면서 다시 벌리려 한다. 파울이 잘 안 불릴 때도 그렇다. 똑같은 것을 다시 시도한다. 이정현은 리그 최고의 선수다.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판단을 잘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10일 KT전 후에도 "이정현에게 상대의 수비가 집중된다. 흥분을 하다보니, 판단이 흐려진다. 안쪽으로 무리하게 패스를 넣다가 미스를 범했다. 계속 고쳐나가야 한다. 이것만 고치면 더 최고의 선수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어느 팀이든 '에이스'에 대한 견제가 심한 것은 당연하다. 이정현도 예외는 아니다. 결국 이정현이 잘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강한 것이다. 이정현이 이를 잘 견디고, 뚫어내야 한다. 이것이 안되면 KGC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에이스'가 짊어져야 할 '무게'이며, 최고 중에서도 최고가 되기 위한 '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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