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대표팀 불펜 보강 필요.. 마무리 오승환 발탁"

리베라호텔=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11 14:10
  • 글자크기조절
image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뉴스1





결국 김인식 감독의 선택은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이었다. 오승환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KBO는 11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WBC 대표팀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여기서 선수단은 대표팀 유니폼과 단복 등 장비를 시착했고, KBO로부터 WBC 주요 일정을 브리핑 받았다.

이후 김인식 감독은 별도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었다. WBC 코칭스태프는 지난 4일 첫 번째 기술위원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투수진 구성과 관련해 11일 다시 회의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핵심은 오승환의 발탁 여부였다. 당초 오승환은 지난해 11월 10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 28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해외 도박으로 인해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징계의 유효성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어쨌든 오승환의 징계는 확정됐다. 이후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현재까지 징계는 유보중이다.


이와 무관하게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문제는 여론이었다. 해외 원정도박으로 인한 팬들의 거부감이 높아졌다. 오승환의 실력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여론을 감안하면 뽑기가 만만치 않았다. 결국 오승환의 김인식호(號) 승선은 무산됐다. 사실상 '유보' 수준이었다.

이후 상황이 변했다. 이용찬(28, 두산)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이탈했고, 김광현(29, SK)도 팔꿈치 수술로 인해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다. 강정호(30, 피츠버그)도 음주 사고를 내면서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강민호(32, 롯데)도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주요 전력들이 줄줄이 빠진 것이다.

대신 심창민(24, 삼성), 김태군(28, NC), 김하성(23, 넥센) 등이 승선했다. 이들이 나쁜 선수는 결코 아니지만, 기존 발탁됐던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메이저리거인 추신수(34, 텍사스)의 출전이 불발에 가까워졌고, 김현수(29, 볼티모어)의 참가도 아직 불투명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인식 감독과 WBC 대표팀이 급해졌다. 기존에 '뽑지 않았던' 전력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고, 가장 크게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오승환이었다. 결국 김인식 감독은 각종 자리에서 오승환의 발탁을 시사하고 나섰다.

하지만 4일 기술위원회에서도 오승환의 합류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은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 계속 체크를 하고 있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해서 발표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오승환이 필요한 것은 틀림이 없다. 꼭 필요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인식 감독이 '오승환의 필요성'과 '여론' 사이에서 계속 고민을 하는 양상이었다. 그리고 11일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났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오승환을 안고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양현종이 괜찮다고 한다. 양현종이 빠졌다면, 선발투수를 뽑아야 했지만, 양현종이 그대로 간다. 이에 불펜투수를 보강하기로 했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뽑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김인식 감독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대표팀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불펜 자원을 얻었다.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긴만큼 불펜으로 메울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빅 리그 마무리'인 오승환이라면 큰 힘이 된다.

여론의 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가대표는 '명예'로 대변된다. 실력만큼이나 도덕성이 중요시되는 자리다. 당장 강정호가 음주사고로 인해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KBO로부터 받은 징계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오승환이 대표팀에 오르게 됐다.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