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성' 회복 김종규, 과제는 '좋은 페이스' 유지

원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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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의 토종 빅맨 김종규. /사진=KBL 제공





창원 LG 세이커스가 원주 동부 프로미에 패하며 동부전 4연패에 빠졌다.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3쿼터 중반 이후 무너졌다. 그래도 김종규(26, 207cm)의 활약은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LG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동부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9-88로 패했다.

LG는 지난 경기였던 7일 KGC전에서 다소 허무하게 패한 바 있다. 팀 분위기가 떨어져 있었다. 이날 동부를 만나 승리를 다짐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패배였다. 올 시즌 동부전 전패다.

전반은 비교적 팽팽했다. 하지만 3쿼터 5분을 남겨두고 급격히 무너졌고, 점수차가 벌어졌다. 결국 이때 벌어진 격차를 끝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 2연패를 당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진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포인트다"라고 짚었다.

앞서 KGC전에서 LG는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부진했다. 당시 제임스 메이스(31, 201cm)가 27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더블'을 만들어냈고, 마리오 리틀(31, 190cm)이 13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토종선수 가운데는 기승호가 10점을 올린 것을 빼면,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든 선수가 없었다. 기승호의 10점도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나온 점수가 많았다. 특히 김종규는 당시 4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동부전에서는 조금은 다른 양상이었다. 국내 선수들이 앞선 경기와 비교해 준수한 활약을 남겼다. 정성우(24, 178cm)가 경기 초반 팀을 이끌었고, 10점 3어시스트를 올렸고, 양우섭(32, 185cm)도 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괜찮았다.

그리고 김종규가 지난 경기의 부진을 털어냈다. 김종규는 16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쿼터 시작부터 동부의 로드 벤슨(33, 207cm)과 적극적으로 격돌했다. 골밑에서 몸싸움을 펼치며 골밑을 노렸고, 수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김종규다운 모습이 나온 셈이다.

경기 후 김진 감독도 "김종규가 오늘 (지난 경기와 비교해) 올라오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길게 썼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김종규는 나름의 역할을 해낸 것이다.

김종규가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LG는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이 기간 동안 김종규는 평균 9.9점을 넣었다. 두 자릿수 득점에 가깝기는 했다.

하지만 속을 보면 다소 들쑥날쑥했다. 경기당 득점이 4점에서 18점까지 있었다. 시즌 전체로 봐도 기복이 있는 편이다. 시즌 평균 9.9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중이기도 하다.

김종규는 탁월한 신체조건에 운동능력을 갖췄고, 달리는 것까지 가능한 빅맨이다. 그리고 LG 국내 선수진의 핵심이다. 김종규가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에이스'의 무게다.

기본적으로 LG는 메이스라는 확실한 외국인 선수 카드가 있다. 'KBL에서 뛸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탁월한 선수다. 하지만 메이스 혼자는 안된다. 파트너가 필요하다. 김종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김진 감독은 동부전 후 "오늘만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김종규가 좀 더 적극성을 가져줬으면 한다. 정신적으로도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LG는 이제 전반기 마지막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13일 SK전-15일 전자랜드전-17일 삼성전을 치른 후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다. 잘 마무리한 뒤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종규가 중심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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