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자신 없으면 도전 안해.. 죽기살기로 할 것" (일문일답)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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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25일 출국한 황재균.





안락한 KBO 리그 생활을 뒤로한 황재균(30)이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떠난다. 상황도, 조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서는 메이저리그 도전이다. 하지만 황재균은 각오를 다졌다.


황재균은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다. 25인 로스터에 들어가면 연봉 150만 달러를 받고,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 160만 달러가 더해진다. 최대 31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황재균은 KBO 리그에서는 검증된 타자다. 2016년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 OPS 0.964를 찍었다. 20-20 클럽에 가입했고, 3루수 수비력도 좋다. 벌크업을 통해 공격력이 크게 향상된 부분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이 부분을 높이 보고 황재균을 영입했다.

이제 황재균에게 달렸다. 사실 310만 달러는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잘했을 때 이야기다. 냉정히 말해 '마이너 계약+스프링캠프 초청'의 형태다. 흔히 볼 수 있는 계약이다. 결국 황재균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황재균이 25일 미국으로 떠났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KBO 리그 구단을 뿌리치고, 빅 리그 도전이라는 큰 꿈을 품었다. 그리고 각오를 다졌다. 아래는 황재균과의 일문일답.

-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 소감은?

▶ 나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꿈을 위해 한발짝 내딛은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죽기살기로 한 번 해보겠다.

- 어떤 능력이 주효했다고 생각하는지?

▶ 구단에서 가장 높게 보는 것이, 홈런 개수를 유지하면서 삼진을 줄인 것을 높게 보더라. 계속 발전하는 것이 보였고,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라고 나에게 이야기해줬다.

- 이제 경쟁이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 가서 팀 분위기를 보고, 나와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봐야 한다. 내가 더 어필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보여줄 생각이다.

- 3루수 자리 자신감은?

▶ 자신감이 없으면 도전하지 않았다. 경쟁자들이 야구하는 것을 봐야 한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류현진과 같이 가는데?

▶ 류현진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류)현진이 공을 치고 싶다기보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모든 투수들의 공을 쳐보고 싶다.

- '이런 점은 내가 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있는지?

▶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장타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파워를 더 키우고, 도루까지 할 수 있도록, 두 가지를 동일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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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고 25일 미국으로 출국한 황재균. /사진=김동영 기자





- 오래 전부터 준비했는데,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는지?

▶ 영어 공부를 계속 했다는 것에 의외로 많이 놀라더라. 스윙폼도 빠른 공을 치기 위해 계속 교정하고 있었다. 이런 것들이 좋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 진로 선택까지 시간이 좀 걸렸는데?

▶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늦어진다고 들었다. 기다리느라 늦어졌다. 나 말고 다른 선수들도 FA 계약이 늦어졌다. 기다리면서 조용히 있었는데, 많은 말들이 나오더라.

- 류현진-강정호 등 동갑내기 선수들이 도움을 줬는지?

▶ 워낙 친한 친구들이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많이 쳐보고, 공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응되면 비슷하다고 하더라.

- 이대호 선수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는지?

▶ (이)대호 형에게 많이 물어보기는 했다. 확실한 조언 같은 것들은 애리조나 가서 얼굴 보고 다시 물어보겠다.

- 구단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 항상 우승 후보로 꼽히는 명문팀이다. 그런 팀에서 나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 오늘 휴스턴으로 들어가서 열흘 정도 현지 트레이너와 몸을 만든다. 이후 애리조나로 넘어가서 캠프에 합류할 생각이다.

- 멀티 포지션이 되면 장점을 더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계속 준비는 해왔다. 시즌 때도, 3루수만 보지 않고 다른 포지션에서도 수비를 했었다. 한 가지 포지션보다는 여러가지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것이 경기에 나갈 확률이 높다. 계속 생각했던 부분이다.

- 어떤 스타일의 선수가 되고 싶은지?

▶ 파워나 스피드나, 한 가지에 치중하지 않고, 모든 부분에서 골고루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수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나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쳐보고 싶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버스터 포지와 헌터 펜스를 가장 만나보고 싶었다.

-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준비한 것이 있다면?

▶ 여태까지는 개막전에 맞춰서 몸을 만들었다. 올해는 개막전이 아니라,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줘야 한다. 한 달 정도 이르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결정되자마자 미국을 들어가는 것이다. 몸을 더 빨리 만들고 싶었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계속 기다리고, 늦어지면서 초조한 마음이 있었다. 팬들도 같이 느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간다고 결정했을 때,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로 정해졌을 때, 좋은 이야기들 많이 해주셨다. 보답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하겠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밖에 없다. 팬들께 보답하기 위해 미국에서 야구만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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