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 "다작 요정?..변신과 신선함 사이에서 고민"(인터뷰)①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1.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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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배성우(45)는 충무로의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 등장한 작품마다, 눈을 뗄 수 없는 명품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그를 사람들은 '다작 요정'이라고 불렀다. 배성우는 감칠맛 나는 영화로 다양한 영화의 러브콜을 받았고 지난 2014년에는 총 11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작 요정'이라는 수식어와 작별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 2015년에는 7편에 출연했고, 지난해에는 3편, 올해는 '더 킹'과 '꾼' 두 편의 영화가 있다. 편수는 줄었지만, 영화 속 그의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스틸러로 시작해 이제 어엿한 주연 배우로 자리 잡은 배성우를 만났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남자 태수(조인성 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우여곡절 끝에 검사가 돼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려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성우는 영화 개봉 후 배우들과 함께 무대 인사를 다니며 팬들의 호응을 직접 느꼈다고 말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 극장에 온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보며 행복했다고 한다.

"사실 대부분의 무대 인사라는게 미리 공지를 하고 가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도중에 게릴라로 불쑥 극장에 들어가고 인사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갑자기 들어갔는데도, 관객이 많더라고요. 다양한 나이대의 관객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연령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는 뜻이잖아요. 진심으로 박수 쳐 주셔서 힘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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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 사진=영화 스틸컷



'더 킹'은 개봉 6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관객수가 늘고 있기에, 연초부터 천만 영화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천만이요? 많이 보면 좋죠. 기대도 하지만, 사실 걱정이 더 많아요. 일단 손익 분기점을 넘으면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아요. 촬영할 때는, 영화 촬영만 끝나면 걱정도 끝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촬영할 때는 매일 고민 하면서 찍었어요. 개봉하고 나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잖아요. 자식 결혼시킨 것처럼 기다려 봐야죠."

배성우는 배우들이 모두 끈끈하게 뭉쳐 '더 킹' 촬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촬영 후 술도 마시고 즐거운 분위기였지만, 다들 '영화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목표 의식이 확실했기에 다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털어놨다.

"저, 정우성, 조인성 이렇게 검사 3명은 매일 붙어 있었어요. 셋 중에 나이는 제가 제일 많은데 영화 쪽에서는 다 저보다 선배거든요. 서로 배려도 많이 하고 즐겁게 촬영했어요. 일단 '더 킹'이 살려면, 우리의 에너지를 영화에 모두 쏟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다들 몰입했고, 그런 합이 잘 맞았죠. 우리가 계속 친하게 지내고, 좋은 관계로 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이야기(영화)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자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의기투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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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 사진=임성균 기자


배성우는 영화에서 권력을 추구하는 검사 양동철 역할을 맡아 정우성, 조인성과 함께 영화를 끌어나간다. 세 사람 모두 검사로 출연하는 만큼 한 화면에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큰 키에 잘생긴 외모의 정우성 조인성이 판타지 적인 면을 담당하고, 배성우는 리얼리티를 살렸다.

"우리 세 명이 생긴 것이 다 비슷해서 내가 잘생김을 숨겼어요. 일부러 안경도 쓰고 가발도 썼고요. 세 명중 한 명은 리얼하게 가자고 했죠. 내가 지구인 역할을 해야죠. 나까지 잘 생기면 말이 안되니까 잘생김 숨기려고 노력했어요. 하하."

여러 작품을 하며 '다작 요정'으로 불리던 배성우는, 요즘 작품 속 비중이 늘어나며 편수를 줄이고 있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올라서며, 배성우에게도 고민이 생겼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과, 신선함을 줘야한다는 욕심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2014년에는 제가 봐도 다작을 했어요. 그러다가 점점 편수가 작아졌고요. 제가 출연하는 역할의 분량이 커지니까 시간 상 많이 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난해에는 '더 킹'과 '꾼' 두 작품만 촬영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연기 하는 작업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많이 하고 싶어요. 많이 하고 싶다는 것은 여러 편을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오래 하고 싶다는 뜻이에요. 길게 보고 가려면 무조건 많이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고요. 배우라는 직업은 신선함을 보여주고 변화 해야 되요. 그 고민을 하다 보니 작품을 고를 때도 더 고심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어떤 배우가 돼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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