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 오리온, 그래도 이승현의 복귀는 위안이었다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03 21:01
  • 글자크기조절
image
22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이승현. /사진=KBL 제공





'두목 호랑이' 이승현(25, 197cm)이 돌아왔다. 예상보다 이른 복귀다. 그리고 이승현을 다시 장착한 오리온도 골밑이 확실히 강해진 모습이었다. 시즌 후반 강력한 동력을 얻은 모양새다.


오리온은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LG와의 4라운드 격돌에서 94-97로 아쉽게 패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던 오리온은 이날 LG를 만났다. 올 시즌 세 번 만나 모두 승리했던 상대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끝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사실 LG는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4, 190cm)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상태였다. 냉정히 말해 아직 조성민은 아직 손발이 완전히 맞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성민은 조성민이었다. 여기에 김종규(26, 207cm)까지 터졌다. 오리온이 아쉽게 무릎을 꿇은 이유다.


그래도 해줄 선수들은 해줬다. 애런 헤인즈(36, 199cm)가 23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장재석(26, 203cm)도 11점을 올리며 골밑에서 힘을 냈다. 오데리언 바셋(31, 185cm)도 10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동욱(36, 194cm)도 23점 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날았다.

그리고 이 선수, 이승현이 돌아왔다. 이승현은 이날 3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기록상 빛나지는 않았다. 아직 감각도 완전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날 이승현은 묵묵히 제몫을 해냈다. 딱 하나, 승리만 없었을 뿐이다.

이승현은 지난 1월 12일 전자랜드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시 오리온은 헤인즈가 복귀전을 치렀다. 헤인즈가 돌아오자 이승현이 빠진 것이다.

당초 이승현은 4주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이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이날 22일 만에 복귀했다. 예상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돌아왔다.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추일승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이승현 스스로도 이른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의사 말로는, 발목에 통증은 안고 가야 한다더라. 완전히 통증을 없애려면, 6개월을 쉬어야 한다. 당장 완전히 고치기는 어렵다. 그래도 운동에 큰 무리는 없다. 출전 시간을 조절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현이 벌써 몇 경기 전부터 뛰겠다고 했다. 말리느라 힘들었다. 미루고 미뤄서 오늘이다. 원래는 5일 모비스전에 맞춰 준비시킬 생각이었지만, 이틀 차이라 큰 의미는 없었다. 경기 감각이 관건이다. 뛰는 것을 보면서 조절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분명 이날 이승현은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100%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승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당장 골밑 수비부터 강해졌다. 장재석이 그동안 골밑에서 힘을 냈지만, 이승현의 부재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게다가 이승현은 필요할 때 3점까지 던질 수 있는 자원이다. 이날도 그랬다.

이제 시즌도 서서히 말미로 향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날 경기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온전한 전력으로 매 경기 승리를 노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현이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패했지만, 이승현의 복귀로 오리온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