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패배에도 김민욱-김철욱은 위안이었다

잠실실내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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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점을 올리며 활약한 김민욱.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단독 1위 매치'에서 패하며 2위가 됐다. 결국 오세근(30, 200cm)의 공백이 컸다. 하지만 김민욱(27, 205cm)과 김철욱(24, 202cm)은 위안이었다.


KGC는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삼성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4-80으로 패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가 됐다. 이날 전까지 KGC는 삼성과 나란히 25승 11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라있었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단독 1위에서 공동 1위가 된 것이다. 그래도 이날 삼성을 잡으면 다시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높이의 열세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KGC는 리바운드에서 24-45로 크게 밀렸다. 삼성이 무려 18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좋지 못했지만, 이로 인해 얻은 이득보다 높이의 열세가 더 컸다.


오세근의 부재가 컸다. 이날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이 지난 LG전에서 포스트업을 하다가 근육에 이상이 왔다. 본인은 뛰려고 한다. 하지만 상태가 많이 좋지 못하다. 근육이 많이 놀랐고, 뭉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세근은 3~4쿼터에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을 선발로 냈다. 상태를 체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세근은 1분 36초만 뛰고 교체됐고, 끝까지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무리라고 판단한 셈이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하다가 다칠 것 같았다. 몸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위험했다. 투입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대안은 김민욱과 김철욱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오늘 오세근이 없는 동안 김민욱과 김철욱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승부를 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철욱은 당장보다는 미래를 보고 뽑았다. 이럴 때 투입해서 배워야 한다"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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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에서 나름의 역할을 한 김철욱. /사진=KBL 제공





그리고 경기에서 김민욱과 김철욱은 나름의 몫을 해냈다. 김민욱은 22분 59초를 뛰며 17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활약했고, 김철욱은 16분 26초 동안 4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김민욱이 좋았다. 김민욱은 1쿼터에만 10점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3점슛도 3방을 꽂았다. 17점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했다. 오세근이 빠진 구멍은 컸지만, 김민욱이 있어 메울 수 있었다.

게다가 김민욱은 골밑 플레이와 함께 오세근에게는 없는 장점이 더 있다. 바로 3점슛이다. 오세근과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김민욱도 나름의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를 잘 살렸다. 김민욱이 있어 KGC가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철욱도 나쁘지 않았다. 수치는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몫을 해냈다. 4쿼터 막판에는 김민욱과 함께 코트에 나서기도 했다. 2m대 장신들이 함께한 것이다. 김승기 감독은 "잠깐 한 것이다. 1~2초 정도 남았을 때, 김철욱의 신장을 살리고자 했다. 성공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짚었다.

이처럼 김민욱과 김철욱은 팀이 힘든 상황에서 자기가 할 일을 충실히 해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도 "김민욱과 김철욱은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 김철욱은 수비에서 잘해줬고, 김민욱은 공격에서 자기 장기를 발휘했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KGC의 주전 빅맨은 오세근이다. 하지만 오세근은 올 시즌 평균 32분 31초를 뛰고 있다. 이날 뛴 1분 36초를 제외하면 33분 22초가 된다. 많이 뛰고 있다.

자연스럽게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부상까지 입었다. KGC로서는 오세근이 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김민욱과 김철욱에 만들어줘야 한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에서 가능성도 보였다. KGC가 패배에서 얻은 위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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