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김인식 감독 "이제 시작, 유종의 미 거두자" (일문일답)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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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13일 첫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오키나와에 여장을 푼 김인식호가 13일 오전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김인식호가 첫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13일 오전 9시께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 구장에 모여 첫 훈련 일정에 돌입했다. 앞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오키나와에 도착해 하루 휴식을 취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우루마시는 환영 행사를 열며 대표팀을 반겼다.

이대호와 오승환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었다.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차린 한화 김태균, 이용규 또 KIA의 양현종과 임창용, 최형우도 이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인식 감독의 표정 역시 매우 밝았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선수단과 짧은 미팅을 가졌다. 김 감독은 "이제 시작을 하자.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했다. 생활하다 보면 부딪히는 점도 있을 것이다. 서로 양보하고 해나가야 팀을 위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 면도를 안했는데

▶ 막상 오니까 하기가 싫더라. 야구 신경 쓰느라 면도할 시간이 없는 것 아닌가(웃음). 와서 짐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 코칭스태프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앞으로 훈련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를 했다. 제일 중요한 건 선수들이 연습경기에 어떻게 던질 것인가. 지금 맡겨도 착착 제대로 갈 것인지는 봐야 한다. 도중에 약간 불편한 선수도 생길 것이다. 그런데 억지로 던지면 고장이 날 수 있다. 민감한 부분이다. 아무래도 투수 코치들과 이야기를 했다.

투수들은 지금이 가장 민감할 때다. 괌에서 불펜 피칭을 세게는 아니더라도 조금 한 선수도 있다. 또 캠프서 30개씩 3번 던진 사람도 있다. 전혀 못한 사람도 있다. 그걸 지금부터 조정해야 한다. 그게 제일 어려운 점이 아닌가 싶다.

- 연습경기 때에는 WBC 규정대로 할 것인가

▶ 투구수도 생각해야 하지만, 나름대로 연습에 맞춰서 그때까지 갈 투구수를 조절해야 한다. 가령 선발 투수라도 30개 정도서 끊어야 한다면 끊어줘야 한다. 과부하가 걸리면 문제가 생긴다.

- 첫 평가전 상대 요미우리는 베스트 전력으로 나오나

▶ 상대방은 모르겠다. 우리는 되도록이면 전부 테스트하는 식이지만, 요소요소에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 훈련서 어디에 중점을 둘 건가. 목표치는

▶ 특히 투수들 쪽이다. 야수와 투수, 물론 누가 어떻게 고장이 날 지(아플 지) 모른다. 물론 투수가 신경이 쓰인다. 던지다가 혹은 뛰다가 아플 수 있다. 대회까지 잘 끌어올려야 한다.

대회에 임박해서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것을 위해 훈련을 하는 것이다. 거기에 맞춰야 한다. 도중에 좋았던 투수도 마지막에 나쁠 수 있다. 그것을 조정하려니까 그게 제일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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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 불펜 투수들의 일정은 본인에게 맡겨놓았나

▶ 투수코치들과 함께 한다.

- 2009년과 비교해 걱정이 많나

▶ 걱정은 매년 똑같다(웃음). 더 걱정이 되긴 한다. 물론 매번 선수들 교체와 구상은 바뀌고 그런 것은 있었지만, 이번이 특히 마지막까지 이렇게 돼 신경을 많이 쓴 것은 사실이다.

- 개막까지 20일 남았다. 멀어 보이나? 가까워 보이나.

▶ 정말 가까워 보인다. 한 달 정도 더(웃음)….

- 투수들 페이스를 비교한다면. 보고 받은 게 있나

▶ 아직 전혀 모르겠다. 선수들마다 다 다르더라. 양현종의 경우, 불펜을 30개씩 3번 던졌더라. 우리가 객관적으로 갖고 있던 이미지. 양현종하면 늦게 페이스가 올라온다. 본인이 그걸 더 의식해 미리 준비한 것 아닌가. 대부분 준비를 했더라.

- 타자들은 20일 정도면 빠른 공과 변화구에 적응할까

▶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한다.

- 1루수와 지명타자 부분은 정리가 됐나

▶ 상황에 맞춰서 둘이 교대로 하는 것이다. 이대호가 수비를 하면 김태균이 지명 대타로 칠 수 있다. 김태균이 나가면 이대호가 칠 수도 있다. 외야서 최형우가 선발에서 빠지면 지명 대타로 칠 수도 있는 것이다.

- 게임별 구상은 하고 있나

▶ 아직까지 하지 않았다. 오늘 첫 시작인데 너무 많은 걸 끝까지 (질문을 한다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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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단체 사진.



- 멀리치는 좌타자가 최형우밖에 없는데

▶ 글쎄, 김현수가 빠졌다. 최형우 다음으로는 가장 중장거리형 타자인데. 결국 외야서 김현수와 추신수가 빠졌을 때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다. 그냥 박건우다. 냉정히 따지면 박건우보다 나은 선수도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포지션이 외야를 다 볼 것 같아도 결정적일 때에는 아니다. 늘 박건우는 좌익수를 많이 봤다. 결국 나중에 선택을 하는데 그렇게 됐다.

- 정근우 빠진 것도 답답할 텐데

▶ 그동안 해온 것으로 봐서는 정근우가 많이 해줬다. 중요한 상황, 공수주를 다 잘했다. 대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어느 정도 해주는가가 관건이다.

- 구시카와 구장과의 인연은

▶ 오키나와는 두 번째 왔다. 훈련을 하러 온 건 처음이다.

- 이대호가 17일 합류하는데

▶ 이대호는 롯데의 이미지가 크다. 하지만 오랜 시간 구단과 떨어져 있었다. 롯데가 그만큼 투자를 했는데, 연습도 안 하고 대표팀에 가는 건 이상하다. 또 주장도 하는데 본인도 이상한 게 있는 것 같더라. 가려면 한국으로 가라고 했다. 이순철 코치가 방송 때문에 겸사겸사 미국에 갔는데, 물어보겠다고 했다. 조심스럽지만 만나면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잘 됐다. 23일 롯데가 오키나와로 오는데 하루 전에 오겠다고 하더라. 그럴 바에는 시차 때문에 한국으로 가라고 했는데, 이번에 더 일찍 온다고 하더라.

- 공인구 적응 문제는

▶ 매번 대회 때마다 있었다. 괌에 갈 때에도 미리 공을 갖고 갔다. 미리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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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카와 구장은 '약속의 땅'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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