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쾌투' 배영수 "후배들이 숨어서도 운동, 팀이 변했다" (일문일답)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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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실전에서 무실점 쾌투를 펼친 배영수(36)가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배영수는 16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1군과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 전력 분석 팀에 따르면 이날 최고 구속은 141km까지 나왔다. 투구수는 26개였다.


다음은 투구 후 배영수와의 일문일답.

- 투구 소감은

▶ 한국 시리즈 느낌인데(웃음).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는데 감이 좋았다. 속구도 속구인데,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지어 던져봤다. 그동안 카운트 잡는 공과 승부구가 비슷해 고전했는데, 그게 나아지니까 편해졌다.


- 나이가 많은데(?), 두 번째 나왔다

▶ 상관없다. 몸 되는 사람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웃음). 속도보다, 감독님께서 미야자키 캠프 때부터 봐주신 게 있다. 던지면서 손목이 들어가는 것이랑 밀리는 게 있다. 일정 궤도로 들어가면 정확히 공이 가는데, 끊기면 공이 뚝 떨어진다. 어떻게 하면 팔을 길게 뻗을까 신경을 많이 썼다.

- 깔끔하게 막았는데

▶ 야구라는 게 어렵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도 가고. 내용보다 느낌이 중요하다. 오늘 던지면서 '아, 이런 느낌이다' 하는 게 와서 편했다.

- 마음이 편한가

▶ 정말 편하다. 올해처럼 편한 적이 없다. 예전에 야구가 안 될 때 안 하던 연습도 미친 듯이 한 적도 있는데 어차피 안 되더라. 마음 편히 먹으려 한다. 김 감독님께서 계형철 코치님을 붙여주신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20세 때 처음 만났는데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어려서부터 절 잘 아신다. 고집 있게 운동을 하려는데 멈춤 신호도 주시고. 도움이 많이 된다.

- 나흘 뒤에 나오나

▶ 모르겠다. 워낙 선발이 많다. 선발 던지는 투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안 뒤지려면 좀 더 던지고 많이 해야 한다고 본다. 이상하게 다들 열심히 한다. 피곤하게(웃음).

- 지난해와 팀적으로 다른 게 있나

▶ 투수들이 운동 안한다고 하면서 방에 가 다 하더라. 스스로 선발 투수들이 다 하는 것 같다. 숨어서 운동을 하더라. 아, 팀이 변했구나 생각했다. 올해 정말 열심히 한다. 좀 쉬어도 되는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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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좌)가 16일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포크를 던졌는데

▶ 원래 3이닝 던질 예정이었다. 좌타자 상대로 포크를 던졌다. 맞기 싫었다. 근데 계형철 코치님이 포크를 아끼라고 했다. 슬라이더가 그동안 정말 안 좋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넣고 빼는 게 잘 안 됐다.

이젠 위기 상황이 되면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그 감이 왔다. 주자가 나가면 옥죄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낮게 던지면 더블 플레이로 연결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베테랑도 그렇고 신예도 그렇고,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 변화구를 던져야 승부가 된다. 속구를 던지면 100% 잡힌다. 용기가 필요한데, 올해 위기 때 변화구를 던져볼 생각이다.

- 이대호가 돌아왔는데

▶ (이) 대호 잘 치지 않나. 조선의 4번 타자인데. 맞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잡으면 떙큐 아닌가. 야구가 그런 마음이다. 계 코치님이 늘 말씀하시는 게 있다. 타자는 10번 나가서 3번 나가면 된다. 우리는 10번 중 3번만 안 맞으면 된다. 그 계산을 갖고 한다. 맞으면 어쩔 수 없고. 성격상 피해가는 성격도 아니다. 맞으면 시원하게 맞을 것이다. 저번에 주니치전 보시지 않았는가(웃음). 한 200m 날아간 것 같다(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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