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또 물의' 임창용과 태극마크의 자격 그리고 무게감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22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임창용이 21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최고참' 임창용(41,KIA)으로 인해 WBC 대표팀이 어수선하다.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구장. 대표팀 오전 훈련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이 취재진 앞에 섰다. 김 감독은 다른 말을 할 것 없이 곧바로 브리핑을 했다. 임창용이 지난 18일 훈련을 마친 후 차를 몰고 가다가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를 냈다는 이야기였다.

KBO 관계자는 "임창용이 지인의 차로 운전을 하던 중이었다. 옆에 있던 지인이 차에서 내리다가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가 났다. 다행히 인사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토바이가 차 문을 스치는 사고였다. 이후 경찰이 출동했고, 양 측은 보험 처리를 했다. 현재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임창용의 일본 운전 면허증 갱신 기간이 만료됐다는 점이다. KBO 관계자는 "경찰 측에서 임창용의 면허 갱신 기간이 만료돼 벌금을 매길 수도 있다. 위법 사실이 심할 경우, KBO에서도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징계 규약에 따르면 선수 등에 대한 징계는 KBO 규약 및 벌칙 내규에 의거해 진행한다고 나와 있다. KBO 규약 제151조에는 '품위 손상 행위'에 관한 제재 규정이 있다.


임창용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그것도 이번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상태로 물의를 일으켜 파장이 일고 있다. 임창용은 과거에도 수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03년 임창용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 이혼 파동 등으로 구단 징계를 받았다. 당시 삼성은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임창용에게 벌금 380만원을 물렸다.

지난해 1월 임창용은 해외원정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벌금 700만원 처벌을 받았다. KBO도 임창용에게 KBO리그 복귀 후 시즌 총 경기수의 50% 출장 정지 제재를 내렸다. 경기 내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오재원(두산)을 향해 '위협 견제구'를 던진 끝에 3경기 출장 정지와 120시간의 사회봉사 120시간 징계를 받았다.

image
21일 훈련에 임하고 있는 임창용.





그리고 이번엔 국가대표로서, 그것도 해외로 훈련을 온 가운데 교통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면허 갱신 기간이 만료된 상황에서 사고가 났다. 만약 면허 갱신 기간이 만료된 걸 알면서도 운전대를 잡았다면 처벌 받아 마땅할 것이다. 또 몰랐다고 한다면, 이는 참으로 안일한 태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이번 대표팀에 굳이 임창용까지 뽑았어야 했나 싶다. 나이도 나이이지만, 본인이 크게 열정적으로 뛸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임창용의 사고로 괜히 한국 대표팀 관계자만 일본 경찰 측에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됐다. 김 감독은 "경찰 쪽에 우리가 23일에 출국하니, 가능하면 22일까지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식 감독은 "훈련 기간 동안 이런 일이 벌어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훈련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첫째도 부상, 둘째도 부상이다. 그 다음은. 태극마크를 단 선수라면 나라의 명예 그리고 태극마크의 품격을 지키는 일이다. 나라를 대표해서 한국을 알리는 대표 선수들이 아닌가. 더욱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라면 더더욱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작은 거라도 신경을 한 번 더 써야 한다는 뜻이다.

임창용은 전력이 있는 선수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임창용의 이번 접촉 사고로 대회 출발부터 어수선해진 대표팀이 됐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역시 '선수 관리'에 있어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이제 그를 향한 KBO의 결정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