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감독도 주장도 고를 수 없는 MVP 집안 싸움

안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3.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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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왼쪽)과 이정현. /사진=KBL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 KGC의 집안 싸움이 치열하다. MVP를 두고 오세근과 이정현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KGC의 우승을 이끌었다. 오세근은 평균 14.1점 8.4리바운드 3.5어시스트 1.4스틸 1블록을 기록했고 이정현은 15.5점 3리바운드 5.1어시스트 1.8스틸을 마크했다. 오세근은 골밑에서 이정현은 앞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타일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성적만을 두고 비교하기가 어렵다.

김승기 감독은 MVP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시즌 초반에는 이정현과 사이먼이 잘해줬고 후반에는 오세근과 사익스가 잘해줬다. 두 선수 모두 잘해줬기 때문에 50대50이라고 생각한다. MVP 투표에서 한 표 차이로 한 명이 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장 양희종도 마찬가지다. 양희종은 "공동 수상은 안되나요?"라고 물은 뒤 "통합우승을 해서 MVP를 나눠 가졌으면 좋겠다. 정현이는 앞선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서 때론 리딩도 한다. 세근이는 골밑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몸싸움을 하면서 득점 리바운드를 해준다. 이것 저것 따지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준 오세근과 이정현 중 한 명을 선택하기는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서로 MVP에 대한 부담을 내려놨다고 했다. 오세근은 "사람인데 욕심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했다. 욕심을 부리면 팀에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4라운드 후반부터 마음을 내려놓고 했다. 다 내려놓고 하다 보니 정현이와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고 돌아봤다.

이정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4, 5라운드에서 부담을 가졌나보다. 그래서 힘들었다. 5라운드 막판에 내려놓고 한 것이 사익스의 적응에 도움이 됐다. 사익스에게 공을 주고 나오는 것만 던지자고 생각했다. 사익스가 적응을 해서 6라운드에 치고 나간 것 같다. 팀이 단단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팀을 발전시켰다. MVP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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