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안타-타율 1위' 삼성, 잠실에서도 화력 이어갈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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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IA전에서 각각 2안타 4타점-3안타 3타점을 올린 이승엽과 김헌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개막 3연전에서 다소간 체면을 구겼다. KIA 타이거즈를 만나 1승 2패를 기록한 것. 그래도 얻은 것은 있었다. 2차전 9회말부터 3차전까지 이어진 '화력쇼'다. 이를 이어갈 일이 남았다.


삼성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 시리즈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1승 2패. 홈팬들 앞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개막전을 2-7로 다소 허무하게 내줬다. 팽팽한 흐름에서 나지완에게 만루포를 맞고 무너졌다, 2차전도 비슷했다. 0-2로 뒤지다 7회초 4점, 8회초 1점을 내주며 0-7로 밀렸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9회말에만 대거 7점을 뽑으며 동점을 만든 것이다. 백업 요원인 최경철이 3점포를 쐈고, 정병곤이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최영진이 2타점 적시타를 더했다. 기적 같은 동점이었다. 결과적으로 7-9로 패했지만, 분명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2일 타선이 대폭발했다. 이승엽과 김헌곤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6점을 뽑았다. 시즌 첫 번째 선발전원안타에 선발전원득점이었다. 선발 9명 가운데 7명이 타점을 만들기도 했다. 지뢰밭이 따로 없었던 셈이다.

이렇게 되면서 3경기를 치른 현재 삼성은 팀 타율(0.309), 팀 득점(25점), 팀 타점(23점), 팀 최다안타(34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팀 홈런도 5개로 2위다. 겨우 3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지만, 어쨌든 초반 화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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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IA전에서 나란히 3안타 2타점씩 올린 이지영과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제 삼성은 잠실로 이동해 LG를 만난다. 넥센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홈으로 돌아온 LG다. 기세가 좋다. 게다가 원정이다.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은 셈이다. 하지만 승리를 따낸다면 기쁨은 두 배가 될 수 있다.

넓은 잠실구장이지만, 삼성의 바뀐 '팀 컬러'를 생각하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이승엽은 2일 경기 후 "우리 팀 컬러가 예전에 장타를 치던 것에서 바뀌고 있다. 나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타격은 흐름이나 기분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실제로 봐도,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1일 개막 2차전 9회말의 경우, 최경철의 홈런 이후 볼넷과 안타를 연이어 뽑아내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2일 3차전에서도 4회말 8안타를 집중시키며 8점을 뽑았다. 5회말 역시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얻었다.

결국 시즌 초반 삼성 타선은 '대포'보다는 '다연발 기관총'에 가까운 셈이다. 선수 구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 할 수 있다.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잠실구장이라면 이쪽이 더 나을 수 있다. 여기에 직전 두 경기에서 활발한 타격을 보이며 흐름도 좋다.

삼성이 개막 2차전 9회말부터 시작해 3차전까지 이어진 좋은 타격감을 잠실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이것이 된다면 잠실 원정 성적도 좋게 나올 수 있다. 삼성의 방망이가 춤을 출지, 침묵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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