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크레익, 오리온 트랩 수비 풀어헤친 '열쇠'

고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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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익. /사진=KBL





고양 오리온의 트랩 수비를 풀 수 있는 해답은 '달라진' 크레익이 갖고 있었다.


크레익은 1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덕분에 삼성은 78-61로 오리온을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를 앞두고 삼성이 가장 걱정을 한 것은 오리온의 트랩 수비였다. 공수의 중심 라틀리프에 대한 오리온의 견제 수비를 뚫는 것이 삼성에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대가 트랩이 가도 공을 라틀리프에게 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작년보다 트랩 수비에 대한 대처가 좋아졌다. 라틀리프가 얼마나 슬기롭게 풀어주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에게 오리온의 트랩 수비가 들어오면 빠르게 밖으로 공을 빼 오픈 찬스를 만드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m에 달하는 오리온의 포워드들이 순식간에 라틀리프를 감싸는 것은 쉽게 떨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실제로 라틀리프는 1쿼터 오리온의 트랩 수비에 당황해 턴오버 2개를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2쿼터 크레익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라틀리프에게 집중된 수비 견제를 떨쳐내지 못했던 삼성은 크레익의 활약으로 오리온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크레익은 팀 동료들을 살려주는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조금씩 오리온 수비에 균열을 냈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본인이 직접 힘으로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 득점을 해내기도 했다.

크레익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자 오리온은 라틀리프에 트랩 수비를 들어갈 수 없었다. 1쿼터보다 활동 반경이 넓어진 라틀리프는 2쿼터에 8점 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크레익은 9점 4어시스트로 라틀리프의 공격 부담을 나눠가졌다. 1쿼터를 동점으로 끝냈던 삼성은 2쿼터 27점을 몰아 넣으면서 43-24로 벌어졌다. 이것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후반전에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 오리온을 격파했다.

사실 크레익은 삼성에게 양날의 검이었다. 크레익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삼성을 울고 울렸다. 흐름을 타면 무섭지만 흥분이 과해지면 개인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망쳤다. 이에 대해 이상민 감독은 "그마나 변했다. 6강 4, 5차전 만큼 팀플레이를 해주면 내외곽이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확실히 크레익이 팀플레이를 하자 삼성의 내외곽이 살아났다. 크레익은 오리온의 골밑 수비를 끌어내 라틀리프를 도왔고 어시스트 능력을 발휘해 외곽 슈터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 덕분에 삼성은 오리온의 트랩 수비를 뚫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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