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지영의 진심.. "아프지만 열심히 뛰어야죠"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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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이지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아프죠. 그래도 팀이 어려우니까 열심히 뛰어야죠"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잡고 2연패를 끊어냈다. 부산 원정 첫 두 판을 내줬지만 마지막 3차전을 잡으며 마무리를 좋게 했다. 이 승리에 '안방마님' 이지영(31)도 한 손 거들었다. 발목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팀을 위해 투혼을 발휘하는 중이다.

삼성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힘을 더해 3-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앞서 열린 1~2차전에서는 모두 패했다. 접전을 펼치다 뒷심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날은 아니었다. 접전은 마찬가지였지만, 중반 이후 먼저 점수를 뽑으며 앞섰다. 실점도 없었다. 깔끔한 승리였다.


기본적으로 장원삼이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이어 장필준과 심창민이 올라와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조동찬이 결승 2루타를 쳤고, 이원석도 적시타를 더했다.

여기에 이지영의 활약도 있었다. 이날 이지영은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장원삼과 좋은 호흡을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이지영은 현재 왼쪽 발목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지난 8일 kt전에서 발목에 이상이 왔다. 이에 9일 경기에서는 교체로 출전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선발로 출전중이다. 쉬어야 할 상황이지만, 팀 사정이 녹록치 않다.

김한수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사실 이지영은 좀 쉴 필요도 있는데, 팀 사정이 어렵다 보니 나가고 있다. 본인도 자청해서 뛰는 중이다. 적절히 쉴 시간을 줄 것이다. 이지영이 빠지면 권정웅이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지영은 이번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소화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3타수 무안타 1볼넷-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아주 좋은 활약은 아니지만,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3차전에서 날린 희생플라이는 삼성에게 귀한 것이었다.

경기 후 이지영을 만났다. 이지영은 사직구장 3루 라커룸 뒤편 복도 바닥에 앉아서 장비를 정리하고 있었다. 땀도 많이 흘리고 있었다.

먼저 아프지 않은지 물었다. 그러자 이지영은 "아프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는 "그래도 열심히 해야 한다. 팀이 어려운 상황 아닌가. 열심히 뛰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각오가 엿보였다.

희생플라이를 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공격이 잘 안 된다. 안타가 나와야 하는데, 힘이 안 들어가다 보니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 희생플라이를 하나 쳐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록을 더해 이지영은 14경기에서 타율 0.277, 5타점 3볼넷, 출루율 0.314, 장타율 0.362, OPS 0.676을 기록중이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를 보면서 만든 기록이다. 나쁘지 않다.

게다가 아픈데도 참고 뛰고 있다. 경기에 나설 수 있으니 뛰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쉬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 힘을 내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관리를 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이지영의 존재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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