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키스' 홍성흔의 잊을 수 없는 하루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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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이 잠실구장 홈플레이트에 키스하고 있다.





홍성흔(41)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18년 동안 뛰었던 잠실구장의 홈플레이트에 입을 맞췄다. 마지막 키스로 작별을 고한 홍성흔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홍성흔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롯데전을 앞두고 은퇴식을 치렀다. 경기장은 홍성흔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한 팬들로 가득찼다.

두산은 홍성흔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1999년 홍성흔이 데뷔한 것을 기념해서 그 당시 입었던 반달 유니폼을 착용했다. 홍성흔은 "구단에서 유니폼을 준비해줬다. 2001년 우승할 당시 포수로 이 유니폼을 입고 뛰었는데 뜻깊다"고 웃었다. 경기에 나온 두산 선수들은 반달 유니폼 오른쪽 팔뚝에 홍성흔의 등번호 22번이 새겨진 패치를 달면서 은퇴하는 대선배에 예우를 갖췄다.

또한 두산은 홍성흔이 4년간 몸을 담았던 롯데와의 경기에 은퇴식 날짜를 잡았다. 1999년 신인왕을 수상한 홍성흔은 2007년까지 두산에서 활약한 뒤 롯데로 이적해 4시즌을 보냈다. 이후 홍성흔은 친정 두산으로 돌아와 2016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두산과 롯데 모두 홍성흔에게는 잊을 수 없는 구단이었다.


홍성흔은 "두산쪽에서 배려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껄끄러울 수도 있다. 두산쪽에서 마음을 크게 해주셨다. 롯데에 4년 동안 있었는데 이런 시기에 은퇴식을 잡아줬다"라며 "기회를 준 롯데도 고맙고 신인부터 마지막을 함께 한 두산도 감사하다. 두 팀을 나눌 수 없다. 롯데도 소중했고 두산도 소중했던 팀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식 은퇴식에서 홍성흔은 오픈카를 타고 내야와 외야를 돌면서 인사를 건넸다. 홍성흔의 유니폼을 들고 나온 팬들은 홍성흔의 제 2의 인생을 응원했다. 그리고 홍성흔은 시포자로 나서 아들 홍화철군(시타)과 딸 홍화리양(시구)과 은퇴식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홍성흔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이 자리에 왔다. 실력으로 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선수생활을 하면 사랑을 잃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뒀다. 몸은 괜찮았다. 하지만 계속 선수 생활을 하면 팬들을 잃을 것 같았다. 실수도 있었다. 팬들이 뒤에서 밀어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감사인사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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