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의 스카이박스] 달리는 공룡에 박석민을 더하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7.05.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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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KBO리그 주간 관전평을 연재합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해 현대 시절을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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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스크럭스, 박석민.



박석민까지 살아났다. 5월의 NC는 더욱 빈틈이 없어졌다.

2017 KBO리그가 어느새 개막 한 달을 보냈다. 팀 당 26경기를 치른 가운데 강팀과 약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KIA와 NC가 2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LG, SK, 넥센, 롯데, 두산이 중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kt, 한화, 삼성은 3약으로 쳐지는 모양새다. 이 중에도 NC가 가장 의외의 행보를 보였다.

NC는 2일 현재 17승 1무 8패 승률 0.680로 2위다. 상위권에 위치한 NC의 모습이 낯설지는 않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NC는 올해 슬로우스타트로 큰 그림을 그렸다. 버티기 모드로 기회를 엿보다가 여름부터 달릴 수 있도록 판을 짰다. 그런데 단독 2위다. 4월에 침묵하던 박석민까지 살아날 기미다.


NC는 1군 스프링캠프에 이종욱, 이호준 등 베테랑을 데려가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에서도 제외했다. 강력한 세대교체 의지가 엿보였다. 의도와는 무관하게 이러한 변화가 제대로 정착되기까지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힘 있고 젊은 선수들을 주전으로 밀어주면서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우왕좌왕할 것으로 보였다. 시행착오를 견디고 이들이 자리를 잡았다가 또다시 쳐질 시점에 베테랑이 합류해 전력을 완성하는 '슬로우스타트'가 NC의 콘셉트였다.

하지만 4월의 내용을 지켜봤을 때 NC는 세대교체와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단번에 잡아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2인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에릭 해커야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였는데 제프 맨쉽이 리그 정상급 에이스 모드다. 180만 달러 거액을 주고 영입한 맨쉽은 4월 6경기 전승, 37⅓이닝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오른손 테임즈라 불리는 재비어 스크럭스 역시 타율 0.304, OPS 1.076, 9홈런 19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맨쉽과 스크럭스가 투, 타 중심을 확실히 지켜 연패가 없었다.

토종 선발진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으나 이를 충분히 커버할 불펜과 외국인 원투펀치가 있다. 맨쉽, 해커 등판 때 불펜 소모가 거의 없으니 3, 4, 5선발 때 여유가 있다. NC 불펜은 LG와 함께 리그 최정상급으로 손꼽힌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35로 LG(2.49)에 이어 2위, 불펜 승리기여도(WAR)는 2.93으로 1위(2위 LG, 2.37)다. 게다가 초반 주춤해서 불펜으로 물러났던 최금강이 로테이션으로 복귀해 2연승했다. 여기에 이재학까지 가세하면 선발진에도 빈틈이 없다.

여기에 박석민이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완전히 살아났다. 4월 17경기서 타율 0.193, OPS 0.626로 자존심을 구긴 박석민은 NC 타선의 구멍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드디어 예열을 마쳤다. 29일과 30일 KIA전서 연타석 홈런 포함 9타수 6안타 8타점으로 5월 대반격을 확실하게 예고했다. 4월을 스크럭스가 이끌었다면 박석민이 앞장서는 NC의 5월은 더욱 무서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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