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디나 결승타' KIA, 롯데에 5-3 신승.. '어린이날 매치' 승리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린 로저 버나디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잡고 주말 3연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만원 관중이 운집한 사직에서 롯데를 울린 셈이 됐다. 롯데는 '어린이날 매치' 5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KIA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팻 딘의 호투와 연장 10회초 터진 로저 버나디나의 결승 희생플라이를 통해 5-3으로 승리했다.

KIA는 전날 넥센에 1-9로 패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지만, 마지막이 찝찝했던 셈이다. 이날 패했다면 연패였다.

하지만 KIA는 원정 3연전 첫 판을 따내면서 웃었다. 팽팽한 경기였지만, 뒷심에서 KIA가 더 강했다. 공격이 전체적으로 원활하지는 못했지만, 딱 필요한 순간 귀중한 득점이 나왔다.


선발 팻 딘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시즌 3승은 실패했다. 7회초 타선이 1점을 뽑으면서 승리 요건이 갖춰졌지만, 두 번째 투수 김윤동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패 없음이 됐다.

그래도 김윤동은 2⅓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회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그래도 추가 실점 없이 버텨냈다. 임창용이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1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팻 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타선에서는 버나디나가 결승 희생플라이를 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고, 나지완이 선제 투런포를 때리며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최형우도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좋았고, 안치홍도 4타수 2안타 1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범호도 5타수 3안타를 쳤다. 김민식도 쐐기 적시타를 치며 1안타 1타점을 더했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0-2로 뒤진 5회말 타선이 2-2 동점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되지는 않았다. 이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롯데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고, 최준석이 3타수 2안타 1타점을 만들어냈다. 이대호는 안타는 없었지만, 2-3에서 3-3을 만드는 타점을 생산해냈다. 앤디 번즈도 5타수 3안타를 더했다.

◆ 선발 라인업

- KIA : 안치홍(2루수)-김지성(유격수)-김주찬(우익수)-최형우(좌익수)-나지완(지명타자)-이범호(3루수)-김주형(1루수)-한승택(포수)-김호령(중견수). 선발투수 팻 딘.

- 롯데 : 손아섭(우익수)-김동한(3루수)-최준석(1루수)-이대호(지명타자)-정훈(중견수)-김문호(좌익수)-앤디 번즈(2루수)-김사훈(포수)-문규현(유격수).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

홈런포에 결승 득점까지 올린 나지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나지완, 4회초 0의 균형 깨는 투런포 폭발

양 팀 모두 3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리고 4회초 KIA가 균형을 깼다. 최형우의 중전안타로 무사 1루가 됐고, 타석에 나지완이 들어섰다. 나지완은 상대 선발 레일리의 2구째 143km짜리 투심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바깥쪽으로 들어온 공을 밀어서 넘긴 대포였다. 나지완은 지난 4월 29일 NC전에서 홈런을 때린 후 6일-5경기 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6호포. 이 홈런으로 나지완은 최형우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 롯데, 5회말 추격 성공... 2-2 동점

5회말 롯데가 따라붙었다. 문규현의 우중간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을 통해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동한이 희생번트를 댔다. 이때 투수 팻 딘이 2루 송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문규현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점수 1-2.

손아섭이 3루를 노리다 아웃됐지만, 타자주자 김동한이 2루에 들어가며 1사 2루가 계속됐다. 그리고 최준석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2를 만들었다. 다만 후속타가 없어 역전까지 가지는 못했다.

◆ KIA, 7회초 다시 리드.. 김주찬 땅볼 타점

KIA가 7회초 다시 앞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치홍이 좌측 2루타를 치며 득점권에 나섰고, 김선빈이 유격수 좌측 내야안타를 더해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주찬이 투수 땅볼을 쳤다. 병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투수 박시영이 홈을 한 번 바라본 뒤 2루로 던졌다. 한 호흡 늦은 것. 결국 김주찬이 1루에서 살았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2가 됐다.

10회초 쐐기 적시타를 때린 김민식.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롯데, 7회말 바로 반격.. 이대호 타점으로 동점

7회말 롯데가 다시 균형을 맞췄다. 선두 손아섭이 중전안타로 1루를 밟았고, 김동한이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가 됐다. 이어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이대호 타석에서 상대 폭투가 나오며 1사 2,3루가 됐다.

그리고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루 주자도 3루까지 들어갔다. 사실 1,2루 상황이었다면 병살로 그대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다. 롯데로서는 상대 투수 김윤동의 폭투 하나로 동점까지 따라붙은 셈이 됐다.

◆ KIA, 10회초 결승점 뽑아.. 버나디나 '천금' 희생플라이

KIA가 연장 10회초 천금 같은 점수를 뽑아냈다. 나지완이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냈고, 이범호가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이범호는 이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어 서동욱이 번트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만루가 됐다. 희생번트를 댔지만, 롯데 포수 김사훈의 처리가 다소 늦었고, 안타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버나디나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4-3이 됐다. 김민식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5-3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