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꿈틀' LG 박용택 "그냥 이제 칠 때 됐을뿐"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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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LG 트윈스 박용택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방망이가 다소 무거웠던 4월이 지나고 5월이 오자 귀신같이 타격감을 회복했다. 타순 변화도 한 몫 했는데 박용택은 그저 "칠 때가 됐을 뿐"이라며 웃었다.

박용택은 10일 대구 삼성전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결승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득점은 각각 선취점, 결승점으로 LG는 박용택의 활약 덕에 6-1로 승리했다.


박용택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4월에는 항상 헤매곤 했다. 5월이 돼서야 '이름값'을 했다. 올해도 똑같았다. 통산타율 0.306의 박용택은 타율 0.278, 출루율 0.340 OPS 0.662, 홈런 1개, 8타점으로 4월을 마쳤다. 3번 지명타자 붙박이로 나섰으나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헌데 두산과의 어린이날 시리즈를 계기로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박용택은 항상 "4월에는 이상하게 잘 안 된다. 보통 두산과의 어린이날 시리즈를 계기로 감을 찾는다"고 말하곤 했다. 올해 또한 5월 들어 24타수 10안타 타율 0.417로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7일 두산전서 시즌 첫 리드오프로 출장해 6타수 2안타 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기존 톱타자였던 이형종의 기세가 한풀 꺾여 3번 박용택이 전진 배치됐는데 대성공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이형종이 페이스를 찾을 때까지 박용택을 1번에 기용할 것"이라 밝혔다. 다시 리드오프로 출격한 10일 삼성전도 3안타 폭발.


'5월 회복론'과 타순 변경이 절묘하게 맞물리며 4월의 부침을 깨끗하게 털어낸 것이다. 10일 삼성전에도 선취점, 결승점에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1-1로 맞선 9회초 결승 솔로포가 결정적이었다. 삼성 세 번째 투수 심창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호.

박용택은 "직구 구위가 엄청 좋았다. 계속 직구로 승부 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직구를 노렸다"며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뒤늦게 발동이 걸린 타격감을 두고 "원래 이맘때 올라온다. 그냥 칠 때가 됐을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늦으면 5월 초중순, 이르면 4월 말은 돼야 감이 돌아온다. 추운 게 너무 싫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4월에 못하는 게 자랑은 아니다. 어렸을 때에는 4월에도 잘했다. 올해에는 4월부터 잘해보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시범경기만 해도 감이 괜찮았다. 그런데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까 또 어렵더라"며 나름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리드오프 복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 박용택은 "사실 타순은 크게 상관이 없다. 그렇지만 감이 너무 좋지 않을 때에는 타순 변경이 분명히 기분 전환의 효과는 있다. 특히 1번은 오랜만이다. 1번 타순은 뭔가 친숙하기도 하다. 첫 타석일 때에만 1번이기도 하지만 집중력이 매우 상승한다. 그리고 그 느낌이 경기 내내 이어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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