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만에 콜업' 김정혁, 9번 타순에서 '펄펄' 날았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6.06 18:50
  • 글자크기조절
image
2회초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서 세이프 되고 있는 김정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졌다면 연패였지만, 재역전승을 따내며 웃었다. 이날 1군에 올라와 9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른 김정혁(32)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성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이승엽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12-10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지난주 롯데와 KIA를 만나 모두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던 삼성이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두산을 만났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중반 많은 점수를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8회초에만 6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8회말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10회초 결승점을 뽑으며 승리를 품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힘을 냈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타선이었다. 이날 삼성은 장단 18안타를 폭발시키며 12점을 만들어냈다. 2회초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뽑은 삼성은 5회초 2점, 6회초 1점을 만든 후, 8회초 6득점에 성공했다. 연장 10회초 이승엽의 투런포로 승리를 가져왔다.

골고루 터졌다. 다린 러프가 4안타 2타점을 만들어냈고, 박해민이 3안타 2타점을 더했다. 이승엽의 3안타 4타점도 있었고, 이지영은 2안타 2득점을 올렸다. 선발 전원안타는 아니었지만, 요소요소에서 안타가 터졌다.

돋보인 선수를 꼽자면 9번 타자로 나선 김정혁이다. 이날 1군에 콜업된 김정혁은 곧바로 9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섰고,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팀 승리를 이끄는 귀중한 활약이었다.

2회초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정혁은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타격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할 정도로 투혼을 보였다. 결국 상대 실책이 나왔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팀의 첫 득점을 만드는 김정혁의 허슬플레이였다.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3-7로 뒤진 6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4-7을 만드는 득점이었다.

8회초 들어서는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다시 폭발시켰고, 타점을 만들었다. 점수 5-7. 박해민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6-7을 만들었다. 삼성은 이후 러프의 적시타, 김헌곤의 적시 2루타, 이승엽의 우측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10-7을 만들었다. 김정혁이 징검다리를 착실히 쌓은 셈이 됐다.

10-10 동점이 된 이후 맞이한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섰다.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배영섭의 보내기 번트 때 2루에 들어갔다. 추가 진루는 없었지만, 분명 김정혁의 활약은 좋았다.

김정혁은 지난 2011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후 주로 2군에서 뛰었다. 2군에서는 4할을 치면서 타격을 인정받았다. 1군에 자리가 나면 불러올릴 1순위로 꼽히지만, 1군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올 시즌은 이날 전까지 1군에서 5경기에 나섰고, 12타수 5안타, 타율 0.417에 2타점이 있었고, 출루율 0.417, 장타율 0.417, OPS 0.834를 기록중이었다.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쏠쏠한 활약이었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번 맹타를 휘두르며 웃었다. 이원석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조동찬이 주로 2루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혁에게 기회라면 기회다. 일단 시작은 좋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