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on Air] '비공개 70분' 슈틸리케호, 어떤 '전술훈련'을 실시했을까

도하(카타르)=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6.12 11:13
  • 글자크기조절
image
도하 첫 훈련을 앞두고 둥글게 모인 대표팀 선수단. /사진=김우종 기자





중동 한복판에서 아시아의 호랑이들은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내뿜고 있었다. 훈련 시작. 그리고 20분이 지난 뒤 훈련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어 약 1시간 10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훈련.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전술 훈련'을 실시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현지 시각으로 11일 저녁 7시 30분 도하에 위치한 알 아라비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슈틸리케호가 도하에 도착한 이후 처음 실시한 훈련이었다. 비록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지만 결코 어둡지만은 않은 대표팀 분위기였다.




image
12일(한국시간) 도하 첫 훈련에서 러닝을 하고 있는 대표팀. /사진=뉴스1


대표팀은 전날(11일) 아랍에미리트를 출발해 쿠웨이트를 경유한 뒤 같은 날 밤 11시 25분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최근 '카타르 단교 사태'로 인해 두바이-도하 간 하늘길이 막혔고, 결국 대표팀은 쿠웨이트를 거쳐 도하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이동 시간은 예정보다 4시간 이상이나 더 소요됐다. 선수들은 장거리 여행에 지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회복 훈련 일정마저 취소한 채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부여했다. 휴식에 대한 선수단의 반응은 좋았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시즌을 막 마치고 와 이번 휴식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루 푹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인 12일. 대표팀이 처음으로 운동장에 모두 모였다. 훈련은 현지 시각으로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취재진에게는 초반 20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됐다.

월드컵 최종예선에 들어서면서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무색무취' 축구, 즉 전술 부재에 대한 이야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상 정해져 있는 패턴 플레이보다는 선수들의 촘촘한 간격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 있는 축구를 선호한다. 이라크전에서 선수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우왕좌왕하다가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유효슈팅 0'는 다소 충격이었다.

image
대표팀의 도하 첫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사진=뉴스1


한낮 45℃까지 치솟던 기온도 저녁에는 34℃로 내려가 있었다. 얼굴을 태워버릴 듯한 태양이 지자 한결 견딜 만했다. 바람마저 살랑살랑 불어왔다. 잠시 선선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운동장에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그리고 취재진만 있었다.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센터 서클 근처로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둥글게 원을 그린 채 모인 선수들을 향해 슈틸리케 감독이 무언가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기합 소리와 함께 선수들이 흩어지면서 러닝을 시작했다.

권순태, 김승규, 김진현, 조현우까지 4명의 골키퍼들은 차상광 골키퍼 코치의 지도 하에 땀을 흠뻑 흘렸다. 필드 플레이어들은 좁은 공간에서 공 빼앗기 미니 게임을 했다. 미니 게임을 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주장' 기성용은 이따금 소리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단은 강도 높은 전술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남은 훈련 시간이 하루밖에 없기 때문에 선수단은 최대한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하는 간격 유지 및 점유율 높이기, 세트 피스 등에 집중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유대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선수단은 약 1시간 30분 가량 훈련을 소화한 뒤 현지 시각으로 저녁 9시 30분께 숙소에 도착했다.

이제 대표팀은 13일 한 차례 더 공식 훈련에 임한 뒤 14일 오전 4시 카타르와 일전을 벌인다. 13일에는 한국과 카타르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대표로 참석한다.

image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왼쪽부터) 이재성-이청용-기성용. /사진=뉴스1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