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안타 폭발' 삼성, KIA에 9-6 승.. 광주 전패 탈출

홈런 포함 4안타를 터뜨린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승리를 품었다. 이승엽의 은퇴투어 경기에서 승리했고, 올 시즌 광주 원정 전패도 탈출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가 됐다.


삼성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팀 간 시즌 최종전에서 장단 17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힘을 통해 9-6의 승리를 따냈다.

전날 5-6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광주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승리는 올 시즌 광주 원정 첫 승이었다. 이승엽의 은퇴투어 행사가 있는 날 뜻깊은 승리를 따낸 셈이 됐다. KIA와의 시즌 최종 전적은 4승 12패가 됐다.

선발 우규민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승패는 없었다. 초반은 나쁘지 않았지만, 3회와 4회 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수비 실책 2개가 컸다.


장원삼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박근홍이 ⅔이닝 무실점, 권오준이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더했다. 마무리 장필준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박해민이 올 시즌 3호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하며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구자욱이 홈런을 때리며 4안타 2타점 2득점을 더했다. 권정웅도 시즌 6호 홈런을 포함해 2안타 1타점 1볼넷이 있었다.

여기에 배영섭이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이승엽이 1안타 2타점 2볼넷을, 러프가 1안타 1타점을 더했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전체적으로 17안타를 때리며 폭발했고, 이는 팀 승리로 이어졌다.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터뜨린 권정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IA 선발 헥터는 5⅓이닝 12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9실점(7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8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초반부터 적지 않은 실점을 했고, 5회와 6회 3점씩 다시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9실점은 KBO 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오랜만에 홈런을 때리며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김주찬이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선빈은 교체로 출전해 3안타를 쳤다. 버나디나는 1타점을 더하며 100타점을 기록,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사상 첫 100타점-100득점 달성자가 됐다. 팀 역사에 이름을 올린 것. 하지만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다.

◆ 선발 라인업

- 삼성 : 박해민(중견수)-강한울(유격수)-구자욱(우익수)-다린 러프(1루수)-이승엽(지명타자)-이원석(3루수)-배영섭(좌익수)-안주형(2루수)-권정웅(포수). 선발투수 우규민.

- KIA : 김주찬(1루수)-최원준(유격수)-로저 버나디나(우익수)-최형우(좌익수)-나지완(지명타자)-안치홍(2루수)-서동욱(3루수)-김민식(포수)-김호령(중견수).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

◆ 삼성, 1회초 3득점 성공.. 박해민 솔로포-이승엽 2타점

1회초 삼성은 박해민이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 홈런을 터뜨리며 1-0을 만들었다. 개인 첫 번째, 올 시즌 리그 세 번째 기록이다. KBO 리그 통산으로는 30번째다. 진기록을 만들어낸 것. 헥터의 초구 밋밋한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강한울의 우전안타와 러프의 좌측 2루타를 통해 1사 2,3루 찬스가 계속됐다. 여기서 이승엽이 우측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0을 만들었다. 자신의 마지막 광주 경기에서 기분 좋은 적시타를 때려낸 셈이다.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배영섭.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KIA, 2회말 1점 추격.. 최형우의 추격의 솔로포

2회말 KIA가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상대 우규민의 3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점수 1-3.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22, 5경기에서 타율 0.059에 그치고 있던 최형우다. 홈런은 지난 8월 18일 두산전 이후 없었다. 이날 23일 만에 손맛을 봤다. 시즌 26호 홈런.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대포였다.

◆ KIA, 3회말 다시 1점 만회.. 버나디나의 희생플라이 타점

3회말 KIA는 첫 타자 김주찬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최원준이 우중간 안타를 더해 무사 1,3루가 됐다. 타구에 2루수 안주형이 반응했지만, 바운드가 까다로웠고, 포구에 실패했다. 이어 버나디나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2-3이 됐다.

버나디나는 이 타점으로 시즌 100타점을 신고했다. 이미 110득점을 기록하고 있던 버나디나는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올 시즌 1호, 역대 26호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사상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 KIA, 4회말 4-3 역전 성공.. 상대 실책과 폭투로 2득점

KIA는 4회말 선두 나지완이 좌전안타를 쳤고, 안치홍-서동욱이 뜬공으로 돌아섰다. 2사 1루. 여기서 김민식이 2루수 방면 땅볼을 쳤지만, 2루수 포구 실책이 나오며 2사 1,2루가 됐다.

다음 김호령이 3-유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여기에 유격수 강한울이 슬라이딩을 통해 포구까지 성공했다. 호수비였다. 하지만 1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파울 지역으로 향했다.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와 3-3 동점. 계속된 2사 2,3루에서 우규민의 폭투가 나오며 1점을 추가해 4-3 역전에 성공했다.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터뜨리는 등 멀티히트를 친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5회초 또 다시 뒤집기.. 점수 6-4

삼성은 5회초 1사 후 강한울과 구자욱이 연속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1,3루가 됐다. 다음 러프가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1루 주자 구자욱이 스타트를 일찍 끊으며 2루에서 세이프 됐다. 병살을 막은 것. 그 사이 3루 주자 강한울이 홈을 밟아 4-4가 됐다.

이승엽의 볼넷으로 1,2루가 됐고, 이원석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 기회가 계속됐다. 여기서 배영섭이 우측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6-4로 다시 뒤집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아무도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떨어졌다.

◆ 6회초 삼성의 추가점.. 권정웅-구자욱 홈런으로 9-4

6회초에도 삼성이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권정웅이 헥터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7-4를 만들었다. 5일 만에 기록한 시즌 6호 홈런이었다. 타율은 2할대 초반에 그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파워를 과시하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어 박해민의 우측 2루타와 강한울의 희생번트를 통해 1사 3루 기회가 계속됐다. 여기서 구자욱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9-4를 만들었다. 이틀 만에 친 시즌 21호 홈런이었다. 홈런 페이스가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 다시 추격하는 KIA.. 김주찬 적시타-버나디나 희생플라이

7회말 KIA는 첫 타자 김호령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무사 2루. 이어 김주찬이 3루 파울라인을 타고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5-9가 됐다. 다시 김선빈이 우전안타를 때려내 무사 1,3루 찬스가 계속됐고, 버나디나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나와 6-9로 따라붙었다.